하영 인스타그램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시절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는 '친일인명사전' 집필에 참여한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이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안상호의 친일 행적에 대해 "명백한 팩트"라고 밝혔다.
방 사무처장에 따르면 안상호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한제국 시기 국립학교를 거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의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 종로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친일 성격의 단체와 기관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됐다.
방 사무처장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1909년부터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1909년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했다. 그때 경성에서도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를 열었다"며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상호는 현재의 서울시의회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총독의 자문기구였던 경성부협의회 의원을 지냈다.
항일운동을 방해하고 일본인과 조선인의 '내선융화'를 내세운 동민회에서 활동한 이력도 확인됐다. 최근 알려진 대정실업친목회 활동 역시 그의 친일 행적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안상호의 이름은 4389명이 수록된 친일인명사전에서 찾을 수 없다. 방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친일파라고 할 수 있지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일 행위가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면서 다수의 친일 행적은 확인되고 있지만 당시 다른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과 비교했을 때 기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명부에)등재는 안 했지만, 여전히 친일 행적의 팩트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일인명사전의 엄격한 기준에 대해서는 "현행범을 잡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친일 행위가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사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려한다는 취지다.
최근 하영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방 사무처장은 현재의 분위기에 대해 "과하지는 않다"면서도 개인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어 "하영 개인에 대해서만 포커싱이 맞춰지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명에 대한 비난에 그치는 것이 아닌 친일 청산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불거진 '친일 후손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안상호)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이후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라고 말한 사실이 밝혀지며 친일 의혹 논란이 증폭됐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