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 전날인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광고 중인 신메뉴 '별미 냉초계국수'의 모습.2026.08.13.© 뉴스1 안소연 기자
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 전날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복날 맞이 신메뉴인 '별미 냉초계국수'를 주문하려 키오스크 화면을 보자 '일시품절' 문구가 떠 있었다.
해당 가맹점 점주는 "출시일인 11일 세트 4개를 들여왔는데 오후 4시 전 모두 동나서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부터 전화로 찾는 손님들이 있고, 온라인에서 유명해지면서 품절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여름철 마지막 복날을 맞이해 조리가 쉽고 비교적 값싼 간편식으로 보양을 하고 시민들이 늘고 있다. 절기상 '입추'(立秋)가 지나면서 극한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폭염 여파로 치솟은 물가에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복날 풍경도 바뀌고 있다.
카페 초계국수·닭강정으로 몸보신…간편 보양식 뜬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최근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새롭게 출시한 초계국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출시되자마자 먹어봤다는 후기와 말복을 맞아 먹어보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앞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박 모 씨(25·여)는 "요즘 물가가 비싸서 말복 보양식을 챙길 생각은 따로 못 했다"며 "카페에서 복날 맞이 신메뉴가 출시된 걸 봤는데, 자취생 입장에서 이번 말복은 간편하게 챙기려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복날 한정 양념 컵치킨을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점주는 "복날에만 한시적으로 파는 메뉴"라며 "한 번 먹어 본 손님들은 복날마다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무더위로 인한 수급 부진까지 겹치면서 보양식을 포함한 외식 물가가 더 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었던 올해 극한 폭염으로 전국 각지에서 가축 폐사 신고가 줄 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일 기준 폭염으로 가축 68만 8000여 마리가 폐사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 수준이지만, 농식품부는 폭염 수준이 지난해보다 심해 피해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금류는 총 45만 9738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극심한 폭염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9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2.3% 급등했으며, 오이와 애호박, 청상추 등도 각각 54.8%, 46.6%, 41.7% 올랐다. 2026.8.9 © 뉴스1 박지혜 기자
'가성비' 밀키트 찾는다…서울 삼계탕 평균가 1만 8000원 넘겨
고물가에 간편 보양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간편식 등 대용품으로 여름철 보양을 챙기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일한다는 직장인 김서현 씨(24·여)는 "회사 식대가 1만 1000원까지 나오는데 닭칼국수나 삼계탕은 못 해도 1만 2000원이라 복날 보양식을 밖에서 사먹기 망설여진다"며 "그냥 식대에 맞춰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버거를 사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공지된 6월 기준 서울의 삼계탕 1인분 외식 가격 평균은 1만 8154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7654원)보다 2.8% 올랐다.
이날 찾은 광진구의 한 할인마트에는 말복을 맞아 집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삼계탕 밀키트나 장어덮밥 등 보양식 간편식이 빽빽이 진열돼 있었다. 대부분 6000~8000원 대로 보양식 외식 물가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인근 주민 김 모 씨(48·여)는 "지난해 집 주변에서 셋이 삼계탕을 사 먹을 때 5만 원이 안 됐는데 요즘은 외식 물가가 꽤 오른 것 같더라"며 삼계탕 밀키트 여러 개를 번갈아 집었다.
김 씨가 말한 삼계탕 가게를 방문해 가격표를 확인해 보자 3인 기준 가격은 6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20% 이상 올랐다.
마트에서 만난 직원은 "예전보다 삼계탕 밀키트가 많이 나간다. 생닭고기보다는 밀키트 구매 비율이 점점 느는 추세"라며 "인근이 자취촌이라 해 먹기 편하기도 하고, 물가가 너무 오른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