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등장한 ‘생수 얌체족’ AI로 방지한 화성특례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4일, 오전 11:30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섭씨 40℃에 육박하는 극한 더위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연이어 발령되고 있는 올여름. 서울시의 A 자치구는 시민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무료 생수 자판기를 설치했지만,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무료라는 점을 악용해 한 사람이 여러 병을 가져가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급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얌체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 자치구는 결국 또 사람을 써서 ‘1인 1병’을 관리하는 해프닝을 겪고 있다.

화성시가 동탄역에 설치한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 ARS 인증으로 시민 1인당 하루 1병만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됐다.(사진=화성시)
화성시가 동탄역에 설치한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 ARS 인증으로 시민 1인당 하루 1병만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됐다.(사진=화성시)
전국 모든 지자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이런 문제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한 화성특례시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경기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 어천역, 병점역, 동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관내 주요 역사 3곳에서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를 운영한다.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관리 인력 없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장비다. 이용자가 현장에 안내된 전화번호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을 하면 이용자 확인 절차를 거쳐 생수가 자동으로 배출된다. 이런 확인 절차를 거쳐 시민 1명당 1일 1병의 생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추가 인건비 투입 없이 중복 이용을 방지할 수 있다.

화성시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 시민 이용 현황과 만족도, 운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폭염을 비롯한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재난 대응 서비스를 추가로 발굴하고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역사에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를 설치한 만큼, 시원한 물 한 병이 무더위를 식히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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