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의료 개선 필요"…아이 잃은 어머니 청원에 2만명 동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4일, 오후 09:17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 소아 응급 환자가 천안과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된 끝에 숨진 가운데 숨진 아이의 어머니는 “미래 어린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속히 만들어 더 이상 아이를 떠나보내고 부모들이 단장지애(斷腸之哀·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 국가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A씨가 지난달 31일 올린 '소아 의료 환경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 (사진=국회 국민동의 청원)
A씨가 지난달 31일 올린 '소아 의료 환경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 (사진=국회 국민동의 청원)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31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소아 의료 환경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을 올리고 “7월 12일, 32개월 큰 아이를 패혈증 쇼크로 먼저 하늘로 보냈다”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이번 청원으로 저희와 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떠나고도 2주가 지난 오늘까지 의료 환경이 열악해, 치료를 받다가, 혹은 치료를 제대로 받기도 전에 하늘나라로 떠난 천사들이 있다”며 “평택에 소아 응급실이 있어서 천안으로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면 아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지금 치료를 받고 있거나, 함께 웃으면서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수 있진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청원에는 이날 오후 21시 기준 2만 993명이 동의한 상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4시 9분 평택에서 B(3)군이 이상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B군이 당일 오전 어지럼증과 소화 장애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은 뒤 또다시 열 발작을 일으키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평택에 중증 소아 응급환자를 수용할 시설이 없자 24㎞ 떨어진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B군을 옮겼다.

당시 천안 순천향대병원과 수원 아주대병원과 같은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각각 24㎞, 42㎞씩 떨어진 상황이었다.

B군은 이송 중 구토 증세를 보였고 약 30분 만인 오후 4시 39분 병원에 도착해 패혈성 쇼크 진단을 받았다. 이튿날에는 상태가 악화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재차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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