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주식 투자로 보유 현금을 모두 잃고 1억 원이 넘는 빚까지 떠안으면서 파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최근 '주식으로 돈 날린 예비 신랑…어떡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예비 신부 A 씨는 올해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부터 동거를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도 함께 관리해 왔다.
문제는 예비 신랑이 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A 씨에 따르면 예비 신랑은 몇 달 전부터 반도체주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지금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주식 강의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평소 이성적인 성격을 믿었던 A 씨도 보유 현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예비 신랑은 이후 신용융자와 대출까지 활용한, 이른바 '빚투'를 제안했다.
A 씨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싫다며 거절했지만 예비 신랑의 설득이 계속되면서 결국 1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예비 신랑은 대출금 일부까지 투자금으로 사용했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금이 부족해지자 추가 자금을 요구했다.
A 씨는 "신용융자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예비 신랑은 자신이 신용융자를 받겠다고 미리 말했었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사람은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한 달 가까이 담보금을 마련하려 애썼다. 그 과정에서 A 씨가 받은 1억 원의 대출금 일부와 예비 신랑이 추가로 받은 신용대출금까지 주식 투자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7월 말 더 이상 담보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보유 주식 상당수가 반대매매로 처분됐다.
그 결과 두 사람에게 남은 것은 1억 원 이상으로 불어난 빚이었다.
A 씨는 "매일 집에 오면 주식을 보면서 떨어질까 걱정하고 담보금을 마련하려고 애쓰는 예비 신랑을 보는 것도 힘들었다"며 "반대매매를 당한 뒤 패닉에 빠져 덜덜 떠는 모습과 이후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A 씨는 당장 예비 신랑을 떠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가진 경제력을 고려하면 3년 정도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A 씨는 "힘들지만 같이 헤쳐 나가보려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예비 신랑의 생각을 알게 되면서 다시 고민이 깊어졌다. 예비 신랑은 빚이 생긴 상황에서도 신용융자를 활용해 단타 매매를 하면서 빚 상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A 씨는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빚을 내서 주식을 하겠다는 모습"이라며 "월급으로 조금씩 갚고 있다가 주식시장에서 또 기회가 오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A 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현재의 빚보다 예비신랑의 투자 방식과 앞으로의 태도였다.
그는 "파혼하는 게 맞는 거냐"라며 "힘들 때 같이 있어 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라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본인이 투자하는 건 막을 수 없다고 쳐도 왜 남의 돈까지 손을 대냐. 심각하다", "힘들 때 같이 있어 줘야 한다는 말이 사리 분별 못하는 남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게다가 목적이 분명한 자금이었는데 저렇게 허무하게 날리다니 한심하다", "주식으로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