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풍수해 중대본 동시 가동 급증…커지는 ‘다중재해’ 위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전 09:3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폭염과 집중호우·태풍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폭염·풍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함께 가동된 날은 2023년 2일에서 지난해 8일로 2년 만에 4배로 늘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2025년 폭염 중대본과 풍수해 중대본이 동시에 운영된 날은 총 13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두 중대본이 동시에 가동된 날이 없었다. 그러나 2023년 2일을 시작으로 2024년 3일, 지난해 8일로 늘었다.

2023년에는 폭염 중대본이 가동 중이던 8월 7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풍수해 중대본이 추가로 구성됐다. 2024년과 지난해에도 폭염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중호우나 태풍이 발생해 두 중대본의 활동 기간이 겹쳤다.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기상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서로 다른 자연재해가 동시에 발생하거나 잇따라 나타날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전북대 연구진이 1979~2023년 국내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염과 가뭄이 겹치는 복합재해는 최근 10년 사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지역도 분야마다 달랐다. 한국환경연구원은 폭염·가뭄 복합재해에 따른 건강 피해 위험은 경기와 경남에서, 농업 피해 위험은 전남과 경북, 강원에서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날씨가 한쪽 극단에서 반대쪽 극단으로 급변하는 현상도 새로운 재난 위험으로 꼽힌다. 오랜 가뭄으로 메말랐던 지역에 갑자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식이다. 학계는 건조한 상태와 습윤한 상태가 짧은 시간 안에 교차하는 현상을 ‘수문기후 채찍질’이라고 부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지구 평균기온이 3도 상승하면 한 계절 안에 건조·습윤 상태가 급변하는 현상이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중 단위로는 증가 폭을 52%로 추산했다.

행안부는 기후변화 이후 국내 자연재해의 발생 양상과 빈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여러 재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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