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물폭탄'에 피해 속출…1명 숨지고 피해 신고 838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후 01:1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경남 거제에 사흘간 8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800건을 넘어섰고, 주민 10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 813.0㎜, 통영 685.5㎜, 부산 강서 437.0㎜, 제주 서귀포(진달래밭) 375.0㎜, 경남 사천 360.5㎜로 집계됐다.

경남 남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수양동 한 주택가 앞이 침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 남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수양동 한 주택가 앞이 침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시간당 강수량은 거제에서 최대 124.5㎜를 기록했다. 부산 강서에도 최대 101.5㎜, 통영에는 97.4㎜의 비가 한 시간 동안 쏟아졌다.

이번 호우로 거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838건 접수됐다. 피해 규모는 현장 조사가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수 있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116세대 159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30세대 51명은 귀가했으나 86세대 108명은 민간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 일시 대피 인원은 거제 82명, 사천 41명, 통영 17명, 부산 동구 9명, 사하구 7명, 영도구 3명이다.

중대본은 경로당과 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공공시설 등을 임시주거시설로 제공하고 일시구호세트와 담요 등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여객선은 울릉~독도와 묵호~울릉 등 3개 항로 3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금정산·한려해상·지리산 등 6개 국립공원 313개 구간도 출입이 제한됐다. 하천변 산책로 587곳과 세월교 143곳, 도로 28곳, 지하차도 11곳 등 위험지역 826곳도 통제 중이다.

중대본은 지난 15일 오후 5시 초기대응반을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오전 6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오전 11시 회의를 열어 호우 상황과 구조·구호, 피해 수습 대책을 점검했다. 중대본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고립 주민을 구조하고 이재민 구호와 기반시설 복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이 집중호우로 침수되자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가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투입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소방청)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이 집중호우로 침수되자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가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투입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소방청)
소방청은 현재까지 호우 관련 신고 1947건을 접수하고 136명을 구조했다. 이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경남소방 인력 361명과 지원 인력 26명 등 387명, 장비 84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중앙119구조본부도 인력 47명과 장비 13대를 보내 피해지역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도로와 주택 침수, 산사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구조보트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투입하고 부산·대구·경북·창원 등 4개 시·도에서 험지펌프차 10대를 긴급 동원했다. 거제시 장승포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는 배수작업을 위해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가동을 준비 중이다.

거제지역에는 굴착기 30여 대가 투입돼 토사와 유실물을 제거하고 있으며, 추가 복구 장비도 확보하고 있다.

산림청은 거제와 통영에 인력 68명과 장비 32대를 투입했고, 국방부는 재해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했다. 경찰은 침수지역 22곳을 통제하고 주민 대피를 지원하는 한편 해수욕장과 계곡 등 취약지역 1777곳을 순찰했다. 국토교통부는 거제 상동동과 연사리 도로를 일부 또는 전면 통제하고 교통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산·울산·경남 등 호우 지역에서 비상근무에 들어가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예찰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울산·제주와 경남 10개 시·군, 전남 여수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경남 거제에는 산사태 경보, 고성·진주·통영·창원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됐다. 남해안에는 18일 아침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과 통제를 이어가는 등 상황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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