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재판은 승자의 재판"…日 유명 개그맨 망언에 서경덕 '분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8일, 오전 09: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의 유명 개그맨 오타 히카리가 방송에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고 일본의 전쟁 책임을 축소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에 거주하는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줬다. 확인해 보니 일본 매체에서도 다뤄 논란이 일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사진=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오타 히카리는 지난 16일 TBS 시사 프로그램 ‘선데이 재팬’에 출연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A급 전범 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타는 “개인적으로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벌인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도 합사돼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져 왔다.

오타는 A급 전범과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A급 전범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일본에서 말하는 ‘전범’ 위치에 있던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타는 “‘도쿄재판’이라는 건 승자의 재판이기에 전승국과 패전국을 불균형하게 취급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A급 전범으로 지목된 사람들만이 전쟁의 가해자인가?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쪽도 전쟁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는 전승국 책임을 강조하면서 일본 전쟁 침략과 식민 지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일본 사람들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개그맨의 이런 발언은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며 “오타 히카리는 이번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타 히카리는 일본의 유명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개그 콤비 ‘폭소문제’(바쿠쇼몬다이)의 멤버로 활동하며 각종 예능과 시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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