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내의 한 학교 운동장이 빗물에 잠겨 흙탕물로 변해 있다.(사진=뉴시스)
이는 거제의 평년 여름철(6~8월) 전체 강수량인 935.1㎜에 맞먹는 규모다. 통영에서는 불과 이틀 만에 평년 여름철 강수량(728.8㎜)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전날 거제의 일 강수량은 654.3㎜로, 역대 하루 강수량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역대 1위는 태풍 ‘루사’가 강타한 2002년 강릉에서 기록된 870.5㎜이며, 같은 해 대관령의 712.5㎜가 뒤를 잇는다.
기상청은 이번 극한호우의 주원인으로 ‘동쪽 고기압 강화로 인한 저기압 이동 지연’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이날 기상청은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이 강하게 버티면서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이동이 느려졌다”며 “이후 기압경도력(기압 차에 의해 생기는 힘)이 커짐에 따라 하층으로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남쪽에 있던 제17호 태풍 ‘낭카’로부터 약화한 열대저압부(TD)가 고기압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역할을 했다.
이후 남쪽의 더운 수증기가 이 하층제트를 타고 급격히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했다는 취지다.
이 고온다습한 공기는 70㎜에 달하는 가강수량을 끌어안고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가강수량은 공기 내 수증기가 모두 응결했을 때 그 양을 말한다.
아울러 거제에는 비를 뿌리는 작은 규모의 저기압인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기 좋은 지형을 갖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제에는 해발 고도 500m 이상의 여러 산이 위치해 있어 바람이 불면 지형에 부딪히면서 풍속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발달하기 좋은 풍향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한편 수요일인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다만 예상되는 비의 양은 최근 내린 강수량보다는 적겠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소낙성 강수와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차 올라오면서 그 가장자리에서도 비가 내릴 확률이 있다”며 “19일에는 일부 전라권과 경상권에 최대 60㎜의 소나기가 올 수 있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