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던 문지석 검사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엄희준·김동희 검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관련 3차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8.18 © 뉴스1 안은나 기자
쿠팡 퇴직금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검사가 당시 수사 지휘부였던 엄희준 검사의 재판에 출석해 '2025년 3월 5일 회의에서 문 검사도 무혐의에 동의했다'는 취지의 엄 검사 주장에 대해 "100%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문 검사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 심리로 열린 엄 검사(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와 김동희 검사(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검사)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상설특검팀(특별검사 안권섭)은 지난해 3월 5일 엄 검사와 김 검사, 문 검사 등 3명이 회의를 열고 쿠팡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는지를 문 검사에게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엄 검사는 그간 "2025년 3월 5일 김동희·문지석 검사와 함께 회의했다"며 "그 자리에서 문 검사는 쿠팡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문 검사는 이와 관련 "3월 5일자 회의가 있었다는 엄희준의 증언은 100% 위증"이라며 회의 자체가 없었고 무혐의 처분에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김 검사가 전화를 걸어와 '보고서 잘 돼 있던데, 부장님 쉽게 가시죠'라고 말했다면서 이를 "이 상태로 대검에 보내자, 동의하라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사건을 그대로 종결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김 검사를 직접 찾아가 "종결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문 검사는 또 지난 2024년 9월에 이뤄진 쿠팡 압수수색이 언론에 알려지자 엄 검사가 자신에게 "혐의 유무를 제대로 검토하고 영장을 청구한 것이냐"며 격노했다고도 증언했다.
같은 해 6월 쿠팡 측을 변호하던 김앤장 권 모 변호사가 자신을 찾아와 김 검사와의 관계에 대해 '검사 시절 친한 동기였고 자녀들이 같은 학교와 학원에 다녀 가족모임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냐는 특검 측 질문에도 "맞는다"며 "굳이 그 자리에서 할 필요 없는데 했다"고 말했다.
앞서 엄 검사와 김 검사는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담당이던 문 검사에게 무혐의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2월 재판에 넘겨졌다.
쿠팡 퇴직금 미지급 의혹은 쿠팡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2023년 5월 일용직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취업 규칙을 변경해 퇴직금을 미지급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사건을 맡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이를 불기소 처분했는데, 그 과정에서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엄 검사는 지난해 9월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와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쿠팡 사건 무혐의 처분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허위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은 당시 수사 지휘부였던 엄 검사와 김 검사가 공모해 문 검사를 배제하고 대검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들은 앞선 공판에서 "짜맞추기식 기소"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zionwk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