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된 손주에게 자신이 씹던 고기를 먹인 시어머니를 목격한 며느리가 위생 문제를 지적했다가 "옛날엔 다 이렇게 먹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주 사랑이라며 씹던 고기 먹인 시어머니, 제가 유난 떠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직장인 A 씨는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에게 육아 도움을 받고 최근 복직을 시작했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평소 집안일부터 아이 돌봄까지 도맡아 했고, A 씨 역시 이에 대한 고마움에 시어머니에게 잘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던 중 A 씨는 점심시간 잠시 집에 들렀다가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시어머니가 식탁 의자에 앉은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이다 고기를 자기 입에 넣고 한참 씹은 뒤 그대로 아이의 입에 넣어준 것이다.
A 씨는 "순간 잘못 본 줄 알고 멍하게 서 있었다"며 "아기가 그걸 꿀꺽 삼키는 걸 보고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놀란 A 씨가 "어머니,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걸 왜 씹어서 먹이세요"라고 소리치자 시어머니는 "옛날에는 다 이렇게 먹였다. 그래야 아이가 맛을 알고 소화도 잘한다"며 "내 아들 셋도 다 이렇게 키웠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너무 유난이다"라고 말하며 A 씨를 되레 몰아세웠다.
A 씨는 물러서지 않고 "요즘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하냐, 위생적으로 너무 안 좋다"고 강하게 따지자 시어머니는 서운함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내가 내 손주 사랑해서 한 일인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몰아붙이냐"고 서운해했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역시 A 씨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A 씨 남편은 "엄마가 나쁜 뜻으로 그러셨겠냐. 그저 손주 사랑하는 바람에 그러신 거 아니냐. 당시엔 다 그렇게 했다"라며 "아기가 배탈 난 것도 아닌데 너무 몰아세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 씨는 "정말 소름 돋고 정떨어진다"며 "아무리 옛날 방식이라지만 성인이 씹던 음식을 아기 입에 넣는 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믿고 맡겼는데 뒤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고 남편의 반응 때문에 더 미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과거에 그렇타고 해서 현재에도 그 방식이 맞다고 우길 수는 없다", "위생적으로 안 좋다. 남편이라도 아내의 입장을 고려해서 생각하고 말했어야 한다", "요즘에 아기한테 음식을 입으로 씹어서 먹이는 집이 어디 있냐?", "아내 입장에선 정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등 A 씨의 심정이 이해간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