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사는 '캥거루족' 4명 중 1명…"결혼하고 싶지 않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전 11:5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모와 함께 살면서 취업까지 불안정한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 4명 중 1명은 결혼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미혼 청년의 자립유형별 가족형성 의향과 미래 전망: 캥거루족 현상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이 불안정한 25~39세 미혼 청년은 결혼·출산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미래 전망도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11~12월 실시한 ‘2025년 청년종합조사’를 바탕으로 미혼 남녀 2152명을 분석했다. 청년층은 부모 동거 여부와 취업 안정성에 따라 4개 유형으로 나눴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부모와 살면서 취업이 불안정한 청년의 25.4%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결혼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21.3%는 출산에 대해서도 ‘낳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부모에게서 독립했더라도 취업이 불안정하면 결혼과 출산 의향은 낮았다. 이들 가운데 ‘지금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4.4%로 가장 낮았고, 출산에 대해서는 ‘낳을 생각이 없다’ 20.5%, ‘생각해보지 않았다’ 25%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이 안정적인 청년은 부모와 함께 사는지와 관계없이 결혼과 출산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었다.

‘지금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동거·취업 안정형’ 22.9%, ‘분거·취업 안정형’ 19.9%로 취업 불안정형(8.2%·4.4%)보다 높았다. 아이를 ‘낳을 생각이 확실히 있다’는 응답 역시 취업 안정형이 약 14%로 불안정형(5~6%대)의 두 배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취업이 안정적이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비율이 29.2%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높은 주거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수도권 도시에서는 일자리와 인프라 부족 등으로 부모와 살면서 취업도 불안정한 유형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안정적인 취업 상태가 결혼과 출산을 현실적인 생애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자립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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