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김성진 기자
대학들이 인공지능 전환(AX)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실제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AX 투자 비용을 전액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답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으며, 10곳 중 9곳은 정부의 상당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4년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KCUE 대학 총장 설문조사(Ⅱ): AX 시대의 고등교육'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 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192개 회원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해 144개교가 응답했다. 응답률은 75.0%다.
조사 결과 AX 투자 비용을 자체 재원으로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AX 투자 비용을 전액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답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자체 재원으로 '절반 미만'을 충당할 수 있다는 대학이 42.3%(60개교), '극히 일부'만 가능하다는 대학이 40.1%(57개교), 자체 재원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대학도 7.0%(10개교)였다. 정부 지원이 상당 부분 이상 필요하다고 본 대학은 89.4%(127개교)에 달했다.
실행 현황에도 차이가 있었다. 향후 3년 내 AX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는 대학은 41.0%(59개교)에 그쳤다.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재원 부족으로 투자 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대학이 37.5%(54개교), 검토 중이지만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대학이 18.0%(26개교)였다.
대학 규모가 작을수록 투자 여력이 부족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인 대학 비율은 대규모 대학이 64.9%였지만 중규모 대학은 46.0%, 소규모 대학은 21.1%로 낮아졌다. 반대로 '재원 부족으로 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응답은 소규모 대학에서 47.4%로 가장 높았다.
현장에서 느끼는 AX 변화 속도와 대학의 대응 수준 사이에도 간극이 나타났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은 변화 체감도가 3점 만점에 2.76점이었지만 대응 수준은 1.62점에 그쳤다. 'AI·첨단 분야 교원 확보 및 산업 현장 전문인력 활용' 역시 체감도 2.66점에 비해 대응 수준은 1.63점이었다.
AX 전환을 위한 재원 확충 방안으로는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정부 전입금 확대'가 289점으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근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구조 개편을 통한 고등교육 재원 재배분'이 177점으로 2위였고, '고등교육세 등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법정 재원 구조 마련'이 17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은 "대학은 AX 전환의 필요성에 폭넓게 공감하나 자체 재원만으로는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정부 전입금 확대 등 안정적·구조적 재원을 확충하는 한편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기반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공유할 수 있는 대학 간 협력 기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