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범운항, 22일 첫 출항…화물은 목표치 '절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6:01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22일 출항하면서 본궤도에 오른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북극항로 운항 재개지만, 화물은 당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정부는 항로의 최대 변수인 러시아 관련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와 협의를 완료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설 선박인 '팬스타 아크로호'.(사진=팬스타 그룹)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설 선박인 '팬스타 아크로호'.(사진=팬스타 그룹)
해양수산부는 20일 부산에서 브리핑을 열고 팬스타라인닷컴의 2758TEU급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가 22일 오후 8시 부산항신항 3부두를 출항한다고 밝혔다. 선박은 오는 30일경 북극해역(북위 66도 30분 이북)에 진입해 9월 7일경 통과한 뒤 9월 9일 영국 펠릭스토우,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15일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하고 10월 5일경 부산으로 돌아오는 45일 일정이다. 북극해 구간은 약 6400㎞, 부산~로테르담 전체 거리는 약 1만 3000㎞로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7000㎞ 짧다.

적재 화물은 계획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에 선적되는 화물은 85개 화주사의 화학제품·중고차·자동차부품 등 737TEU와 공(空)컨테이너 100개 등 총 837TEU로, 지난 6월 수요조사에서 확보했다고 밝힌 1300TEU의 절반 수준이다.

이수호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선박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영업 기간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김재경 팬스타라인닷컴 대표이사도 “배가 지연되면서 화주 영업이 미진했다”고 말했다. 복항 때는 컨테이너 재배치 물량 등 1300TEU가량을 싣고 돌아올 계획이다.

(사진=해양수산부)
(사진=해양수산부)
러시아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 본부장은 “국제사회의 관련 규범 준수를 위한 협의를 완료했다”는 답변을 되풀이하며 특정 국가 언급은 “외교 관계상 부적절하다”고 했다. 쇄빙선 지원 없이 단독 운항이 가능하다면서도, 러시아 측에 지불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안전 항해에 필수적인 사항은 수반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보험은 국내 보험사가 1차 인수한 뒤 다수 재보험사가 참여하는 구조로, 협의에 시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시 구조 세력의 도착 소요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고 답했다.

안전 관리와 관련해 해수부는 승선하는 선장과 항해사 6명이 모두 극지해역 운항 전문교육을 이수했으며,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서 극지 운항 경험을 쌓은 항해사가 1등항해사로 함께 승선한다고 밝혔다. 운항 중에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으로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재정 지원도 이뤄졌다. 한국해운협회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모 당시 40억원 범위의 운항수지 보조금 지원을 내걸었고, 해양진흥공사는 선박금융에서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90%까지 적용하고 내빙 등급에 따라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추가 할인했다. 해양진흥공사 측은 “내빙선 선박금융은 국내 처음이지만 일반적인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특혜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한편 해수부는 북서항로 활용을 위한 협력도 병행한다. 울산항만공사와 해진공은 지난 5일 네덜란드 해운기업 로열 바겐보그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9월 중 캐나다 교통부와 운항 안전·항행정보 공유 등 실무 논의에 착수한다. 울산~퀘백 항로는 약 1만 3500㎞로 파나마운하 경유 항로보다 7500㎞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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