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이 40대 여성 뒤를 몰래 밟아 아파트 승강기에 탑승하자 야구방망이를 무차별로 휘두른 이유다.
20대 남성 A씨가 승강기에서 40대 여성 B씨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으며 A씨는 본인이 사회에 품은 불만을 '묻지마 폭행'으로 분출했다. (사진=JTBC 캡처)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같은 달 19일 오후 2시쯤 파주시 야당역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배회하다 귀가하던 40대 여성 B씨를 발견하곤 그를 표적으로 삼았다.
A씨는 B씨를 300~400m 뒤따라가 그가 탑승하는 승강기에 같이 올라탔다. B씨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저 같은 승강기를 탄 생면부지의 남성이 자신에게 갑자기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줄은. A씨는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지도 않았다.
A씨는 승강기 문이 닫히자 돌연 가방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 B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B씨가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폭행은 이어졌다.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JTBC 사건반장에 “그 좁은 공간에서 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아, 이대로 죽겠구나’라는 생각에 있는 힘껏 저항했다”며 “야구방망이를 잡고 버티는데 (A씨가) ‘힘 X나 세네’라면서 자기는 경찰에 신고해 잡혀들어가도 상관없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B씨가 맨손으로 야구방망이를 막아봤지만 소용없었다. A씨는 B씨가 손으로 야구방망이를 막자 주먹으로 B씨 머리 등을 때리기도 했다. A씨 폭행은 4층에서 승강기 문이 열릴 때까지 이어졌다.
A씨는 승강기 문이 열린 뒤에도 도망치는 B씨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가까스로 탈출한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B씨는 A씨가 경찰에 신고한 뒤에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다른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날 A씨 폭행으로 B씨는 머리와 팔을 다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B씨는 “내가 명품 가방을 들고 있던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이었다”며 “앞으로 혼자 엘리베이터 타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 정영주)는 살인미수 및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이후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상동기 범죄’는 ▲2023년 46건 ▲2024년 42건 ▲2025년 39건 등 매년 40건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했다.
특히 이상동기 범죄 유형 중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가 35.4%에 달해 치명률이 매우 높았다. 피의자 성별은 남성이 96명으로 여성보다 약 3배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상동기 범죄는 피의자의 진술 외에는 동기를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프로파일러 면담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