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여 선배 간호사의 폭언·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 이른바 '태움'으로 숨진 동료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간호환경 마련을 촉구했다. 2026.8.22 © 뉴스1 권준언 기자
간호사들이 22일 서울 도심에 모여 선배 간호사의 폭언·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 이른바 '태움'으로 숨진 동료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간호환경 마련을 촉구했다.
간호사 단체 '간호사의 목소리'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태움 사망 간호사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간호사와 시민 등 참가자 30여 명은 고인을 위한 묵념을 한 뒤 '간호사도 사람이다', '살아서 출근하고 살아서 퇴근하자'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다 2018년 숨진 고(故) 박선욱 간호사를 추모하며, 태움을 개인 간 갈등이 아닌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 위계적 조직문화가 얽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간호사 사망 뒤 같은 해 3월 간호사와 간호학생 약 300명이 광화문에 모여 태움 근절을 촉구한 지 8년 만이다.
서울의료원과 동부제일병원에서 근무하며 태움 피해를 고발하고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했던 황은영 간호사는 "또 다른 간호사들이 죽음을 선택할까 봐 두려워 다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황 간호사는 충분한 교육 없이 많은 환자를 맡는 신규 간호사의 현실을 짚으며 "간호사는 더는 자신을 죽이며 환자를 살릴 수 없다"고 했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다 최근 태움 피해를 고발한 김서영 간호사는 "태움은 간호사 문화나 여초 군기 문화가 아니라 서로 죽어가고 있는 의료현장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여 선배 간호사의 폭언·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 이른바 '태움'으로 숨진 동료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간호환경 마련을 촉구했다. 2026.8.22 © 뉴스1 권준언 기자
김 간호사는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 위계적 조직문화가 뒤엉킨 구조적 폭력"이라며 "병원은 사망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만 구제 시스템은 여전히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태움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발생한 간호사 사망을 개인적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라"며 "사망 원인과 조직문화, 노동조건, 인력 구조를 종합 조사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를 위한 간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피해 회복 지원 제도 마련, 신규 간호사 교육환경 개선과 신고자 보호 등을 요구했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