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산지기의 피살…'수천 석 巨富' 안상호, 군포에도 2700평 땅 있었다

사회

뉴스1,

2026년 8월 22일, 오후 12:44

배우 하영 SNS

친일 행적이 연거푸 밝혀지고 있는 배우 하영(33·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초 경기도 군포 일대에 수천평 규모의 논을 소유했던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0일 주간경향에 따르면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과정에서 작성된 경기도 시흥군 남면 금정리 토지조사부에서 안상호의 토지 소유 기록이 발견됐다.

해당 자료에는 금정리 235번지 소유자로 안상호의 한자 이름인 '安商浩'가 적혀 있다.

특히 해당 토지는 당시 이미 개통돼 있던 경부선 철도 바로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일대다.

옛 지번을 현재 등기자료까지 추적하면 해당 토지는 지금의 금정IC 일대로 이어진다.

원래 235번지는 이후 여러 필지로 분할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1983년 시흥군에 협의 수용돼 도로로 편입됐다. 또 다른 필지는 1986년 국가가 공공용지 협의취득 방식으로 사들여 현재 철도 용지로 남아 있다.

안상호가 군포·안양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은 이뿐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26년 10월8일 동아일보에는 '안상호 씨 소유 일본인 산지기 피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안상호가 소유한 산을 17년 동안 관리해 온 일본인 산지기가 벌목 인부를 감독하러 가던 중 살해됐다.

피살된 산지기가 해당 임야를 17년 동안 관리했다는 기록을 역산하면 안상호가 이곳을 관리하기 시작한 시기는 최소 1909년 무렵이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해당 임야와 이번에 확인된 금정리 235번지 논이 같은 토지라는 근거는 없다.

전담 산지기를 17년이나 두고 벌목까지 관리했다는 기록은 안상호의 임야가 단순한 소규모 토지와는 거리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안상호는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서울 종로에서 병원을 운영했다. 그의 사망 직후 당시 신문은 안상호를 '수천 석의 거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군포 땅의 발견은 '안양의 대지주'로만 알려졌던 안상호의 축재가 그보다 이른 시기부터 더 넓은 지역에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짚었다.

앞서 안상호는 증손녀 하영의 "4대가 의사 집안"이라는 발언 이후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정친목회는 경제인과 관료·언론인·교육자·법조인·의료인 등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이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그는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거사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일제강점기 당시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한 기록을 포함해 그의 부인이 당시 조선총독부에 있던 일본인 고위 장성의 딸이었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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