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맞벌이 부부가 양가 부모에게 지급하는 용돈 액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처가 용돈 200, 시댁에는 50. 이건 아니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후반인 A 씨 부부는 두 돌이 지난 자녀 한 명을 키우고 있다. 최근 아내가 양가 부모에게 지급할 매달 용돈으로 처가에는 200만 원, 시댁에는 50만 원을 제안하면서 부부 간 갈등이 시작됐다.
A 씨는 "같은 부모님인데 4배나 차이가 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장모는 평일마다 A 씨 부부의 집을 찾아와 아이를 돌보고 있다. 주말에는 부부가 직접 육아를 맡는 방식이다.
아내는 장모가 주 5일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A 씨의 부모는 육아를 도와주지 않고 있으므로 5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A 씨 역시 장모의 수고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미 장모가 아이를 돌보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생활비 카드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A 씨는 "아이 장보기나 택시비, 식사비 등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쓰시라고 드린 카드"라며 "매달 이 카드에서도 적지 않은 금액이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모가 육아뿐 아니라 집안일까지 돕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A 씨에 따르면 장모는 하지 말라고 말해도 청소와 빨래를 해놓고 부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까지 준비해 놓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A 씨는 "장모님께서 고생하시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저희가 요청한 적도 없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린 일까지 모두 합산해 200만 원을 드려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A 씨가 문제 삼은 것은 '용돈'이라는 명목으로 양가 부모에게 200만 원과 50만 원을 각각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나중에 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서운하시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가 부모에게 지급하는 기본적인 용돈은 각각 50만 원으로 맞추고, 장모에게는 별도로 육아 수고비 100만 원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처가에서 제공하는 노동력이 훨씬 큰 만큼 2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A 씨가 제시한 방법에 대해서는 "결국 명목을 핑계로 돈을 덜 주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A 씨는 "제가 50만 원을 깎은 게 아니다. 생활비 카드를 드리니까 사실은 200만 원을 드린 거나 마찬가지"라며 "육아 퀄리티를 봤을 때도 전문 시터보다는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20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절대로 양가 부모에게 똑같이 50만 원씩만 드리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용돈은 50만 원으로 맞추고 장모님께 육아 수고비 100만 원을 별도로 드리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활비 카드 역시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00만 원이 적다는 아내분 말에 동의한다. 전문 시터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고요? 시터는 남의 집 자식이고 장모님한테는 외손주인데 누가 더 사랑으로 보살필까", "경제적 여유가 안 된다면 양가 부모님 용돈 드리지 말고 아이는 두 분이 알아서 키워라", "양가에 50만 원씩 드리고 시터를 고용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