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 태풍 사우델, 오키나와로 북상…다음주 한반도 날씨 변수

사회

뉴스1,

2026년 8월 23일, 오전 07:30

22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기압계 합성도(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한반도 남쪽에 제18호 태풍 '사우델'과 제19호 '나라', 제20호 '개나리'가 동서로 늘어선 가운데 당분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세 태풍 가운데 다음 주 한반도 날씨의 최대 변수는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동중국해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델이다. 현재 공식 예상 경로상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와 위치에 따라 다음 주 후반 기압계와 강수·기온 전망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우델, 오키나와 향해 발달…주 후반 진로는 불확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델은 22일 오후 3시 괌 북북서쪽 약 570㎞ 해상에서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도 3급 태풍으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사우델은 빠르게 몸집과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23일 오후에는 중심기압이 930hPa까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50m로 강해지겠다. 24일 오후까지 같은 세력을 유지한 뒤 25일에도 최대풍속 초속 49m의 강도 4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4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강도의 과거 분류에 따르면 '매우 강'(초속 44~54m)에 해당하는데,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다.

다만 강한 세력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26일 오후에는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도 3으로 다소 약해지면서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70㎞ 해상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이때 태풍 중심과 제주도 최남단의 직선거리는 약 800㎞로 예상된다. 이후 27일에는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90㎞ 해상까지 서진하면서 제주와의 거리는 다시 다소 멀어질 전망이다.

다만 예측 기간이 길어질수록 진로의 불확실성은 커진다. 사우델 중심 위치의 70% 확률반경은 23일 오후 80㎞에서 25일 190㎞, 26일 290㎞, 27일에는 440㎞까지 넓어진다. 특히 26~27일 이후 태풍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한반도 남서쪽에 자리한 나라와 개나리는 사우델보다 세력이 약하고 공식 예상 경로도 국내와 거리가 있다. 나라는 22일 오후 중국 잔장 남동쪽 약 230㎞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18m로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으며, 2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개나리도 대만 동쪽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18m로 이동하다 24일 대만 서쪽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보다 고기압이 변수…35도 안팎 무더위 계속
세 태풍이 모두 남쪽에 있지만 당장 한반도 날씨를 지배하는 것은 태풍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이다. 지상일기도에 따르면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고 나라와 개나리, 사우델은 그 남쪽에 동서로 자리한다. 이 가운데 사우델은 북태평양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전망에서는 고기압이 버티며 더위가 지속된다. 이날인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1~35도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에는 새벽까지 비가 남겠고 오후에는 경기 남부·북동부와 충남, 전북 서부, 제주 중산간·산지를 중심으로 5~40㎜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월요일인 24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1~35도까지 오르겠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호남과 대구·경북 남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는 5~5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비나 소나기가 내릴 때는 기온이 잠시 떨어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 속에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

25~26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더 깊게 들어간다. 중부지방에는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지만 남부와 제주는 대체로 맑겠고, 낮 기온은 25일 31~35도, 26일 28~3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충청권과 남부, 제주를 중심으로 내려진 폭염특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 일부 전라권과 경남권·제주는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더위는 8월 말까지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구름이 많은 날이 많겠고 아침 기온은 20~26도, 낮 기온은 28~34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향후 날씨의 관건은 사우델이 오키나와 부근까지 서진한 뒤 북태평양고기압과 어떤 배치를 이루느냐에 달렸다. 현재로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의 무더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우델이 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는 형태다. 태풍의 진로와 고기압 경계, 북쪽 기압골의 위치가 달라지면 주 후반 강수와 기온 전망도 함께 조정될 수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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