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쌍촌동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4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있다. 2026.8.11 © 뉴스1 조수민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영역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35%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가 수능 수학 선택과목 지정을 잇달아 폐지하면서 자연계 수험생들이 미적분·기하 대신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수능 수학 선택과목 응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본수능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3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수능의 43.9%보다 약 9%p 낮은 수준으로,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능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2022학년도 48.3%에서 2023학년도 51.8%, 2024학년도 54.9%까지 상승했다. 2025학년도에도 54.4%를 기록했지만 2026학년도에는 43.9%로 급락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치러진 모의평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27학년도 3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31.6%로 전년 같은 시험의 40.5%보다 8.9%p 하락했다. 5월 모의고사는 41.0%에서 32.2%로 8.8%p, 6월 모의평가는 43.6%에서 34.8%로 8.8%p 낮아졌다. 7월 모의고사에서도 34.8%로 지난해 41.3%보다 6.5%p 떨어졌다.
이에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수능 선택과목 지정 폐지가 수능 선택과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학년도 기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 가운데 8개 대학이 자연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이나 기하를 지정해 응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2025학년도부터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에서도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면서 선택과목 제한이 사실상 대부분 사라졌다. 2027학년도에도 서울대만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는 전 학과에서 미적분·기하를 지정하되 일부 모집단위는 제외한다.
자연계 수험생들도 수험 부담을 고려해 미적분·기하 대신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대학들이 정시에서 확률과 통계를 인정하면서 자연계 학과 진학을 위해 반드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기하 선택과목 자체가 폐지된다. 수능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 공통과목 체제로 바뀌고 현행 미적분·기하의 심화 내용은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과 지원자의 심화 수학 역량을 수능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학이 학생부에서 수학 심화 교과 이수 여부와 선택 상황, 내신 성적 등을 보다 비중 있게 평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을 통한 수학 심화영역 학력 측정이 불가능해 자연계 학과에서는 학교 내신을 통한 관련 교과 평가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7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된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