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5년 전 떡집을 연 30대 자영업자가 잇따른 직원들의 일탈로 결국 가게를 내놓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떡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매일 새벽부터 약 9시간씩 가게를 운영하다가 육아 문제로 오후 1시부터는 직원에게 매장 운영을 맡겼다. 중요한 주문이나 업무가 있을 때는 직원과 수시로 연락하며 가게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상인들로부터 "직원이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 직원이 마감 시간보다 일찍 가게를 나서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직원에게 주의를 줬지만 비슷한 일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감 1시간 전 손님이 가게를 찾았는데 직원이 이미 퇴근해 손님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A 씨는 과거 CCTV까지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을 발견했다. CCTV에는 직원이 손님에게 현금을 받은 뒤 돈통에 넣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A 씨에 따르면 직원의 현금 빼돌리기 방식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손님이 정확한 금액을 현금으로 결제했을 때 받은 돈을 곧바로 주머니에 넣거나 손님에게 받은 돈을 손에 숨긴 뒤 돈통에서 거스름돈을 꺼내 건넸다. 또 거스름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돈통에서 지폐를 한 장 더 챙겨 손에 쥔 뒤 주머니에 넣는 방식이었다.
A 씨는 "손님에게 돈을 받은 뒤 1초도 걸리지 않는 순간에 손으로 돈을 쥐었다"며 CCTV가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살짝 몸을 돌려 주머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CTV를 약 7시간 동안 확인했지만 주머니에 들어간 돈이 다시 돈통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A 씨는 약 3개월 치 CCTV를 돌려보며 날짜와 시간, 손님, 피해 금액 등을 일일이 정리해 증거를 확보했다.
직원들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 씨는 지난해 여름, 또 다른 직원이 근무하던 매장에서 남자친구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손님들 사이에서 "중년 남성이 계산을 잘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제보자는 CCTV를 확인했다. 그런데 매장에 근무하지 않는 남성이 계산대 주변에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확인 결과 해당 남성은 직원의 남자친구였으며, 명절이나 대목 등 바쁜 시기에 일용직 형태로 매장 일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남성이 매장 한쪽 사각지대에 은색 돗자리를 깔고 신발을 벗은 채 누워 있었고, 직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까지 CCTV에 여러 차례 포착됐다.
손님이 들어오면 두 사람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도 있었다고 한다.
A 씨가 이유를 묻자 직원은 남자친구에게 선풍기를 틀어주기 위해 그랬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씨는 선풍기가 높은 선반 위에 있어 당시 행동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은 면담 과정에서 "법적으로 가면 우리가 이긴다", "남자친구가 힘이 세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 씨는 고소를 결심했고 직원에게 대체 인력을 구할 때까지 근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직원은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잇따른 직원들의 문제로 큰 충격을 받은 A 씨는 결국 떡집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A 씨는 직원들에게 금전적인 도움까지 챙겨주며 지내왔던 만큼 배신감이 더욱 컸다고 토로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새벽부터 매장을 운영해 온 상황에서 직원 문제까지 반복되자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떡집은 매물로 나온 상태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