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허위종결' 파문에 국수본부장 제주 급파…"전수조사"(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전 12:48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주에서 실종 사건을 담당하던 경찰관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음에도 ‘소재가 확인됐다’며 사건을 임의로 허위 종결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제주를 직접 찾아 수사 상황을 점검하고 총력 수색을 지시했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인근 에서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인근 에서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오전 제주경찰청에서 약 2시간 동안 수사회의를 주재하며 제주 지역 실종사건 수사 진행 상황과 후속 조치를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종사건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한 강한 질책과 함께 추가 수사와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논의됐다. 특히 현재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실종자 수색에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투입해 소재 파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홍 본부장은 담당 경찰관뿐 아니라 지휘·관리자들도 사건 처리 과정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와 시스템 개선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제주시 한림읍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장 씨 사건을 담당한 A 경장은 장 씨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신고자에게 ‘장 씨가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경장은 이후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상의 관리 목록 자료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A 경장이 또 다른 실종사건마저 같은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초기 수색 기회를 놓친 해당 실종자는 결국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홍 본부장은 전국의 실종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 종결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경장이 처리한 사건들을 전면 재조사하고 있는데, 비슷한 문제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국 단위 점검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본부장은 수사회의를 마친 뒤에는 제주시 한림읍 수색 현장을 찾아 수색 범위와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홍 본부장은 “실종자를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수색해 달라”며 “실종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당부했다.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 인력이 지난 5월 실종신고가 최초 접수된 장미란(37)씨를 찾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 인력이 지난 5월 실종신고가 최초 접수된 장미란(37)씨를 찾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