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기 인사 연기에 노조·기초지자체 불만 고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후 03:04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조직개편을 이유로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으로 미루면서 도청 공무원들과 도내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내부 전보와 승진이 막히면서 인사적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상반기 부단체장들이 퇴직한 지자체의 공석도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4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성남, 광주 등 일선 시군 공무원노조가 경기도청 앞에서 올 하반기 인사 중단 사태에 항의하며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24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성남, 광주 등 일선 시군 공무원노조가 경기도청 앞에서 올 하반기 인사 중단 사태에 항의하며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2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내부 공지를 통해 5급 이상 직원의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번 인사 일정 변경 사유로 ‘조직개편 전 인사 시 단기간 내 재배치 등 조직 인력 운영의 비효율 우려’를 들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6월 23일 인수위 회의에서 “도 재정이 심각한 만큼 조직 신설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라며 취임 후 즉각적인 조직개편을 유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상 경기도 인사는 신임 도지사 취임 후 한 달 내인 7월 말께 이뤄졌다. 민선 9기는 이전과 달리 한 달가량 늦어졌지만 도청 실·국 및 공공기관 업무보고가 끝나는 시점인 8월 말께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도는 이달 초 공지를 통해 8월 24일 3급 이상에 대한 인사를 시작으로 9월 중순까지 후속 인사 계획을 공지했다. 하지만 조직개편을 이유로 전례 없는 인사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도 안팎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6월 30일자로 부단체장이 퇴직하고 공석 상태인 곳은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곳이다. 이들 지자체 부단체장도 7개월 이상 장기 공석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은 성남·광주·양주 등 기초단체 공무원노조와 연대해 24일 경기도청 앞에서 추미애 지사를 향해 정상 인사 단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순하 경공노 위원장은 “이것은 명백한 인사 파행”이라며 “어떤 사람은 퇴직을 앞두고 고대하던 마지막 승진 기회를 잃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갑질과 격무를 감내했지만 이제 휴직을 택할 것이다. 조직개편을 핑계로 한 부단체장 임명 보류로 시·군과의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급 이상 간부급 인사 미시행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 △정기인사 구체적 일정 즉시 확정 및 조속한 시행 △인사 지연과 늑장 공지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경공노는 기자회견 후 추 지사에게 회견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추 지사가 이날 휴가여서 일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성남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부시장 공석 장기화로 시정운영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재난·안전 대응체계 공백이 우려된다”며 “조직개편 일정과 별개로 부단체장 인사만큼은 조속히 정상화해 줄 것을 경기도에 공식 건의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부단체장 인사를 하려면 경기도 실국장들과 교류를 해야 하지만 조직개편과 맞물린 관계로 단체장 인사만 별도로 할 수는 없다”며 “지난주에 현재 부단체장이 공석인 시·군 인사과장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경기도 재정위기 상황과 과정에 대한 분석, 각 실·국 업무보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부서별 칸막이 행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사·중복 업무, 관례적 업무 외부 위탁, 불필요한 용역 수행의 관행을 다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혁신과 책임 의식이 빠진 인사로는 재정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며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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