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6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한 여성이 시댁으로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오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랑 적어도 주 1회는 놀러 오라는 시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현재 6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복직을 앞두고 오는 9월부터 어린이집 적응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아이가 신생아였을 당시 시댁 식구들이 집에 자주 찾아왔다. 하지만 A 씨는 집을 정리하고 식사 등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집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아이가 생후 50일이 지난 뒤부터는 직접 아이를 데리고 시댁을 찾았다.
생후 100일이 지나면서는 아이를 데리고 집 근처를 다니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일도 늘었다.
그러던 중 시댁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 날 동네 사람들에게 아이를 보여주기로 했다며 아이를 데리고 오라는 것이었다.
A 씨는 "내일은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고 아이도 데려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시댁에서는 "안 된다. 보여주기로 약속했으니 꼭 데려오라"고 했다고 한다.
A 씨는 "그 동네 사람들은 갈 때마다 우리 아이를 봤다"며 난감함을 드러냈다.
앞서 아이가 생후 50일이 됐을 무렵 처음 시댁을 방문했을 때도 시부모가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가 왔다고 알리며 여러 사람에게 연락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당시 남편이 "아기가 아직 어리니 오지 말라"고 이야기한 끝에 시부모 두 사람만 아이를 멀리서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A 씨는 시댁까지 차로 약 1시간이 걸리는 데다 이미 잡아둔 약속을 깨기도 어려워 방문을 거절했다. 그러자 시댁에서는 "주말에는 내려와서 손주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유로 통화를 끊었지만 이후 시부모가 남편에게도 연락해 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혼자 아이를 데리고 가기는 무섭다"며 거절했다.
A 씨가 시댁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A 씨는 "아이가 시댁에 가면 불편한지 많이 운다"며 "친정이나 친구들을 만날 때는 울지 않고 다른 사람 품에서도 잘 자는데 시부모님 품에서는 많이 운다"고 했다.
특히 아이가 시부모 품에서 울 때는 얼굴이 빨개지고 넘어갈 듯이 울어 A 씨가 불안한 마음에 다시 아이를 안아준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부모가 "버릇을 잘못 들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시댁에서 아이가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점도 걱정했다. 두 차례 시댁에서 아이를 재우려고 했지만 화장실이 하나뿐이라 자신도 불편했고, 아이 역시 심하게 울어 결국 남편과 상의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시댁에서는 A 씨가 친정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이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여기서 자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A 씨는 "생후 3개월 이후에는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아이를 보여드렸다"며 나름대로 시댁 방문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주말마다 방문하라는 요구였다. A 씨는 친정과 시댁 모두 맞벌이인 만큼 양가가 주말에만 시간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친구들과의 약속 역시 주말에 잡히는 만큼 매주 시댁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현재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정에 가서 잠시 쉬고 오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그 시간에 시부모님이 오시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지만 시부모는 거리가 멀어 오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A 씨는 "어른들도 한 시간씩 운전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아직 어린 아기를 한 시간씩 차에 태워 이동시키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시댁에 가는 것도 충분히 많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른들에게 먼 거리가 아기에게는 더 먼 거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손주를 자랑하고 싶어서 데려오라고 하는 것 같다"며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한 달에 한 번도 힘든데 주에 한 번이라고?", "아기 힘든 거 생각 안 하는지. 어른도 1시간씩 차 타고 가면 힘든데", "동네 사람들 보여준다고 애 데리고 오라는 소리는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