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청년의 ‘첫 경력 사다리’를 복원하려면 취업 단계에 집중됐던 청년 고용정책을 대학 교육과 일경험, 취업 이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 재학 때부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 역량과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이 같은 교육이 실제 취업과 경력 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기업이 신입을 채용해 교육·훈련하는 데 드는 부담을 낮춰주는 지원을 병행해야 신입 채용의 문을 높일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30만개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청년의 일자리는 7만개 넘게 줄어들었다.
지난 2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2만 8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29만 2000개 증가했지만 20대 이하 일자리는 284만 3000개로 1년 전보다 7만 6000개 감소했다. 30대가 11만 5000개, 50대가 4만개, 60대 이상이 23만 3000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기업이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에게 직무 경험을 요구하면서 학교와 노동시장 사이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청년 고용 문제를 더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정책’만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이 학문 중심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해 청년들이 졸업 전에 일정 수준의 실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등 대학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산학협력을 확대하거나 인공지능(AI) 실무교육과 같은 산업 변화에 맞춘 실습형 교육과정을 늘리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습득할 수 있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줘야 하는데 관련 교육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대학이 이 같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는 현재 고용정책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이 신입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작용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를테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의 경우 지원금을 받은 기업이 원래 뽑으려던 청년을 채용한 것인지, 지원으로 새로운 채용이 발생한 것인지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기업 지원책을 실제 청년의 ‘추가 고용’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원범위를 대기업까지 확대해야 실질적인 추가 고용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 고용률이 너무 안 좋아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청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볼 때”라며 “기득권 정책만 강화되고 청년 정책은 실질적인 효과가 안 나니까 청년도 소외감을 느끼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의 '원스톱 청년 일자리 지원체계' 구상안.(사진=고용노동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