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인근 지역에 거주중인 제주 시민 A 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야자수(카나리아) 사진.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가 실종 104일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장 씨의 남자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시신 발견 장소 인근에 거주한다는 제주 현지인도 현장에 심어진 야자수의 특성을 근거로 '여자 혼자 스스로 목맴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장 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밭에서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지난 5월 12일 장 씨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마지막으로 목격된 한림읍 에서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장 씨는 우거진 야자수 숲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인근 지역에 거주중인 제주 시민 A 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야자수(카나리아) 사진.
이후 자신을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제주 현지인 A 씨는 "직선거리 500m 안에 살고 있다"며 현장 주변 환경과 카나리아 야자나무의 특성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해당 야자수 농장에는 카나리아라는 야자수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며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닌다. 우리 집에서 큰길로 나가는 지름길이고 건너편 인근에는 소철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A 씨는 카나리아 야자나무의 형태에 주목하며 "카나리아라는 나무는 특성상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분이 엄청 많다"며 "우리 집에서도 키우고 있고 가지치기(잎 정리)를 할 때마다 찔리면 매우 아프고 불쾌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반 나무처럼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목을 맬 줄을 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인이 된 장 씨가 홀로 나무에 줄을 묶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표하며 "나무를 옮겨 심으려면 장비가 있어야 하고 장비에 줄을 묶어서 끌어당긴다"며 "이때 줄을 묶는 것 자체도 남자 혼자서 하기에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자 혼자 나무에 줄을 묶고 목을 매기가 과연 가능했을지 의문"이라며 "설사 묶었다고 해도 목맨 부분보다 가시에 찔리는 고통이 훨씬 더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농원에는 관리가 안 된 카나리아로 가득 차 있다. 의문점이 많이 드는 사건"이라며 관리되지 않은 카나리아 야자나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장 씨의 휴대전화는 최초 신고 이후에도 약 14시간 동안 위치 추적이 가능했지만, 경찰은 당시 GPS 위치 조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기지국 위치를 토대로 한림항과 해안가를 집중 수색했으나 장 씨의 시신은 이곳에서 약 1.6㎞ 떨어진 숙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통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 씨의 남자 친구는 경찰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장 씨가)실종 당일까지도 목숨을 끊을 정도로 힘든 일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 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은 지난 22일 긴급 체포됐다가 체포적부심을 통해 석방됐으나,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하루 만인 25일 다시 구속됐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