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시골집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줄 알았던 시댁이 사실은 이웃들에게 수년간 돈을 빌려 생활해 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시댁의 빚을 대신 갚다 억대의 빚까지 떠안게 된 40대 초반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결혼 7년 차로, 2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다. 원래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A 씨는 우연히 만난 남편과 성격과 취향이 잘 맞아 결혼을 결심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A 씨가 처음 시댁을 찾았을 때만 해도 시댁은 평화로운 곳처럼 보였다.
마당이 딸린 깔끔한 시골집에 작은 텃밭까지 있었고 시부모는 직접 기른 채소를 먹으며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었다. 시어머니 역시 A 씨를 유독 반갑게 맞아줬다.
A 씨는 시댁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결혼 후에도 남편과 자주 시댁을 찾았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웠고, 주변 사람들에게 시댁 자랑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 씨는 시어머니의 생활 방식에서 조금씩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입맛이 매우 까다로워 좋은 음식이나 신선한 음식만 골라 먹었고 먹지 않은 음식은 아들 부부가 가져가 먹었다.
여기에 화장품부터 가방과 옷까지 명품 브랜드를 선호했고 시댁을 찾을 때마다 새로운 명품이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모임에 갈 때도 늘 새 옷을 입고 나타났다.
A 씨는 처음에는 "시댁 형편이 넉넉하니 저렇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어머니 역시 평소 "우리 집이 원래 좀 잘살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나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면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시부모가 동네 이웃들에게 여기저기 돈을 빌리고 있었다.
A 씨는 어느 날 시어머니로부터 직접 "우리 빚을 좀 네가 갚아줄 수 있겠니"라는 말을 들었다.
놀란 A 씨가 남편에게 사실을 묻자 남편은 부모의 빚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겉으로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듯 보였던 시댁의 생활이 사실상 빚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셈이다.
A 씨는 처음에는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모아둔 돈을 꺼내 빚을 갚았다.
하지만 시부모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들 부부에게 빚을 갚아달라고 요구했다. 수년간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온 탓에 채무가 계속 발생했고 그때마다 장남인 남편과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른 형제들도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대출까지 받으려 했고 사업 상황 때문에 대출이 여의치 않자 아내인 A 씨 명의로 대출을 받게 됐다.
A 씨는 결국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떠안았다.
JTBC '사건반장'
A 씨는 "빚이 없었는데 빚이 생겼다. 아무리 갚아도 빚이 빨리 줄어들지 않았다"며 "어느 순간부터 돈을 버는 것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져 불안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시댁에 대신 갚아준 금액만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부모의 채무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시댁 빚을 갚느라 정작 A 씨 부부는 노후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A 씨는 현재 남편과의 이혼까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혼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명의로 받은 대출은 본인이 갚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재산분할 과정에서 부부 공동의 책임으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편은 스스로 책임감과 효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도 구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정도 깨뜨리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끝도 없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에서 남편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며 "부모의 객관적인 재무 상태와 채무를 먼저 파악하고 다른 형제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형제들이 힘을 합쳐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아내 역시 자신의 마음과 경제적 기반을 지켜야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