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 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배 프로파일러는 “문제는 시신에 남아 있어야 할 증거들이 소실돼서 그걸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은 분명히 있을 거다. (사인) 불명으로 남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현장에서의 범죄 재구성, 장 씨가 죽어서까지 남긴 ‘다잉 메시지’ 등이 중심이 돼야 하고 주변 사람들의 진술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제기되는 갖가지 ‘음모론’을 언급하며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문을 해소하는 몇 가지 지점은 ‘야자수 숲이라는 공간에 장 씨가 경험치가 있느냐’다. 자기가 잘 모르는 곳에 무작정 들어가서 자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그 직전까지의 동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자살 또는 타살 가능성에 대해 “49.99 대 51.111”라며 후자에 무게를 뒀다.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 A경장이 2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시신의 지문이 소실된 상태로, 법치의관 치아 감정 결과 실종자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상 흔적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께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장 씨 남자친구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장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한 뒤 오후 9시 16분께 사건을 허위 종결했다.
장 씨 남자친구가 지난달 17일 다시 신고하려 했지만 A경장이 남긴 기록 탓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장 씨 가족 측이 같은 달 1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재신고하면서 수색이 재개됐다.
뒤늦게 A경장의 허위 보고 사실을 알게 된 장 씨 가족은 SNS를 통해 장 씨를 찾아 나섰고,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A경장이 지난달 2일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 B씨 사건도 장 씨 사례와 마찬가지로 허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 가족은 장 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신고했고, 안타깝게도 이튿날 제주시 구좌읍에서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장에 대해 배 프로파일러는 “그 정도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찰이라면 애초에 해임, 파면 됐어야 하는데, 이 사람의 이런 말도 안 되는 망동을 누군가 봐준 것”이라며 “실종팀장, 형사과장한테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