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9일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은 정씨가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다 지난 4월 초 A씨와 피습 상황을 연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봤다.
당시 정씨는 “유세 중 누가 쓰러지면 내가 심폐소생술을 해줄 텐데”, “내가 화분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누가 커피 좀 안 던져주나”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A씨는 “뭐라도 던져드릴까요”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작극을 하루 이틀 앞둔 4월 25~26일 정씨는 A씨에게 유세 현장에서 자신에게 음료를 던져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정씨는 시각적인 것을 고려해 “물은 색깔이 남지 않으니 녹차라테처럼 색깔이 남을 수 있는 것을 던져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혔다.
동선도 A씨와 미리 맞춰 차량을 어디로 진입시킬지와 어떤 상황에서 음료를 뿌릴지도 정했다. 정씨가 명함을 건네기 위해 차량에 접근하면 A씨가 창문을 내리고 음료를 뿌리는 방식이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용할 대사도 사전에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A씨가 “어린놈이 무슨 시장이냐”라고 말하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A씨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다른 사람의 차량을 이용해 진입하는 편이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장 수행원들이 범행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범행이 들통날 경우의 형사책임도 가볍게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A씨가 붙잡힐 경우 자신이 선처해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고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해봐야 상해 정도 걸리겠네요”라고 말하며 범행을 수락했다.
정이한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한 시민이 던졌다는 음료가 담긴 컵에 맞았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모습. (사진=개혁신당 선대위)
이어 플라스틱 컵과 삶은 계란을 던진 뒤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같은날 오후 2시 20분께 사상구에서 검거된 A씨는 경찰에 “명함을 보니 시장 후보라고 돼 있었고 너무 어려 보여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던진 녹차라테와 삶은 계란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에 먹으려고 어제 사놨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이 누군가의 청탁이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던 것으로 공소장에 적혔다.
정씨 역시 경찰이 A씨를 검거한 직후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사람인지 묻자 “전혀 아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고 그분은 유권자이니 꼭 처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음 날 조사에서도 A씨는 “제 기분이 나쁘다고 폭력적인 행위를 해서 피해자분께 굉장히 죄송하다”며 우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정씨의 배우자도 남편에게서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도 A씨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탄원서에 “피의자가 제 남편과 비슷한 연배라는 소식에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저희 부부의 정직한 진심을 부디 깊이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검찰은 정씨가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모두 7차례 이런 허위 사실을 외부에 공표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관 18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추적, 현장 감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증거물 감정 등이 진행됐다. 공소장에는 국가정보원과 대테러협의회까지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적혔다.
첫 재판은 다음 달 15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