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가 현실로, 판교에서 국내 최초 ‘공유차량 원격운전’ 실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6일, 오전 10:53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2018년 개봉한 마블 영화 ‘블랙팬서’에서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상의 왕국 와칸다에서 대한민국 부산에 있는 자동차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첨단 기술이 8년 만에 대한민국 경기도에서 현실이 된다. 경기도가 오는 9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성남 판교 제1·테크노밸리와 판교역 일대에서 실증사업에 들어가는 ‘도심지 공유차량 배송·회수형 원격운전 서비스’를 통해서다.

차량 원격주행 스테이션.(사진=경기도)
차량 원격주행 스테이션.(사진=경기도)
이 사업은 공유자동차 예약자에게 원하는 곳까지 원격으로 차량을 보내주고, 이용 후에는 다시 회수하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심지에서 구현한다.

원격운전은 차량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고 원격운전자가 별도 스테이션에서 실시간 주행영상을 보며 차량을 운전하는 기술이다. 기존 4G·5G 통신망을 통해 차량으로 조향·가속·제동 명령을 보내고 차량에서는 주행영상과 차량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완전자율주행과 달리 기존 통신망과 양산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빠른 서비스 도입이 가능하다. 특히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이후에도 비상상황 원격지원이나 제한구역 내 차량 이동 등 자율주행을 보완하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원격운전자가 차량을 배송한다. 차량 이용 후에는 지정된 반납장소가 아닌 판교 테크노밸리 내 어느 곳에 주차해도 원격으로 다시 회수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실증을 두 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9월 말부터 10월까지 베타서비스 기간에는 안전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경기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11월부터 12월까지는 안전운전자 미탑승을 목표로 제2판교테크노밸리 전체 입주기업 임직원까지 이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실증을 통해 공유차량 배송·회수뿐 아니라 물류, 교통약자 이동지원 등 다양한 민간·공공서비스에 활용될 가능성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실증은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원격운전 실증특례를 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비롯해 모비옵스를 중심으로 기아 주식회사, ㈜에스유엠,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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