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리학자 이언적 가문 묘역과 제례 공간, 국가민속문화유산 등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6일, 오후 04:19

[포항=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 일가의 묘역과 제례 문화를 간직한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국가유산청이 26일 남구 연일읍에 있는 달전재사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재사는 문중이 선조의 묘소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달전재사는 초기에는 승려들이 묘역을 관리하며 생활하는 작은 암자인 분암(墳庵) 형태로 조성됐다.

이후 1754년 옥성루와 양익실, 고사 등을 증축하면서 현재와 같은 문중 재사의 모습을 갖췄다. 양익실은 제사 준비와 문중 구성원의 숙소로, 고사는 제사용 곡식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사용됐다.

달전재사는 17세기 중엽 이후 승려에게 묘역 관리를 맡기던 방식에서 가문이 직접 제례를 주관하는 유교식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사뿐 아니라 문중 구성원이 모여 학문과 문화를 공유하는 구심점 역할도 했다.

사진=포항시
사진=포항시
‘달전암기’와 ‘달전재사 상량문’ 등 관련 기록이 남아 있어 건축물의 조성 시기와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정 가치로 평가됐다. 여강이씨 문중은 현재까지 고유한 묘제와 전통 의례를 이어오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달전재사가 조선시대 묘제 문화의 변천과 영남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을 함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정에 따라 달전재사 정밀실측과 보수·정비 사업에는 국비 70%, 도비 15%가 지원된다. 포항시는 24시간 방재시설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달전재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오어사 대웅전과 보경사 대웅전 등 지역 건축유산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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