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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IT 기업에서 핵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직장인이 연봉 1.7배에 사이닝보너스까지 제시한 경쟁사로 이직 의사를 밝히자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다. 성과급 지급을 일주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부서 팀장은 성과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를 몰아세웠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쟁사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고 이직을 결정한 뒤 배신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업계에서 잘 알려진 IT 기업에서 4년째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A 씨는 지난 1년 동안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를 맡았다. 프로젝트에는 다수의 팀원이 투입됐고 기획부터 실행, 최종 보고서 등 업무의 80% 이상을 A 씨가 담당했다. 하지만 시간과 성과의 압박 속에 A 씨는 새벽 3시에 퇴근하는 날이 허다했다.
A 씨는 "팀장은 중간에 방향성을 잡아주는 척하더니 윗선에 보고할 때는 본인이 다 한 것처럼 생색만 냈다"며 "'그래도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하면서 묵묵히 버텼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초대박이 났고, 회사 수익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 내부에는 올해 성과급이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던 중 한 달 전 경쟁사에서 A 씨에게 이직을 제안했다. A 씨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경쟁사에선 현재 A 씨가 받는 연봉의 1.7배에 사이닝 보너스까지 제시했다.
고민 끝에 A 씨는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퇴사 일정은 조율 끝에 성과급 지급일 불과 일주일 전으로 결정됐다.
A 씨는 "퇴사 의사를 밝히자 팀장의 반응은 가관이었다"며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갑자기 '지금 이 타이밍에 나가는 게 말이 되냐', '팀 전체 성과급이 결정되는 시점에 핵심 인력이 빠지면 팀 평가가 깎일 텐데 책임질 거냐'고 따지며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일부 팀원들도 단체 대화방에서 A 씨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A 씨는 "내가 나가면 그들이 받을 성과급 액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논리였다"며 "내가 프로젝트를 다 하긴 했지만, 어쨌든 '팀 성과'로 잡히는 거니까 같이 책임지고 마무리하라는 소리였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그들은 적당히 시간 때우다 갔을 뿐이다, 이제 와서 돈 문제로 나를 '배신자' 취급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팀장은 제가 성과급만 챙기고 튀려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며, 인수인계를 제대로 안 하면 업계에 소문내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난 정당하게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거고, 퇴사 절차만 밟으면 끝인데 주변에서 너무 몰아세우니까 제가 정말 잘못한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면서 "이직처에서는 당장 합류해 주길 원하고, 여기서는 나 때문에 팀원들 보너스가 날아간다고 난리인데, 내가 그냥 찝찝함을 무릅쓰고 예정대로 나가는 게 맞을지, 아니면 성과급 날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과를 가로챈 팀장이 A 씨가 없으면 앞으로 그 프로젝트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아마 눈앞이 깜깜할 것 같다", "이직은 내 권리이자 자유 아닌가? 의리 앞에서 굉장히 큰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결국 결정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 담당도 자신이 해내야 한다", "팀원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 "이직은 축하하지만 조금 무책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정당한 절차로 회사를 옮기는 게 대체 무슨 문제가 되냐", "축하받아야 할 일인데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피곤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