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가이드 "순례·트레킹 코스에 재앙…도로·전화 다 끊겼다"

사회

뉴스1,

2026년 8월 28일, 오전 10:53

"사실상의 고립 상태입니다. 2차 홍수가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래 지역으로 가는 대부분의 도로는 정부가 통제하고 있고, 트리슐리 군사기지로 가는 도로만 열려 있습니다."
26년간 네팔에서 트레킹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너버라즈 점꺼텔 씨는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런저런 표현조차 할 수 없다"며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점꺼텔 씨의 거주지는 사고 지역에서 1㎞ 떨어져 있다. 그러나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당시인 26일 오전 9시쯤'사고가 난 듯한' 큰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대홍수가 휩쓸고 간 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은 매년 여름 힌두교·불교 순례객들이 몰려가는 산악지대 명소였다. 점꺼텔 씨는 "많은 사람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찾던 코스였다"고 했다

그는 "지금쯤이면 코사인쿤다 호수에 목욕하러 가거나 티베트 카일라스산으로 넘어가는 힌두교도들이 많이 찾아갈 시간"이라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홍수 우려로 네팔 곳곳의 도로들이 통제된 상태다. 피해지역은 사실상 고립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네팔 주민 25만 명이 이곳에 갇혀 있다. 피해 지역에서 트리슐리 군사기지로 향하는 도로만 열려 있는데, 이마저도 중간에 다리가 홍수로 끊긴 상태로 알려졌다.

네팔 현지인들도 피해 지역의 생존자들과 인터넷으로 연락이 닿아 참상을 전달받는 상황이다. 점꺼텔 씨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중부 포카로로 가는 쪽 도로는 통제돼 있다"며 "시바푸리 국립공원을 경유해 트리슐리 군사기지로만 갈 수 있는 도로만 열려 있고, 안에 있는 사람들과는 인터넷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홍수 위험성도 큰 상태다. 홍수로 인해 발생한 토사와 암석이 하천 물길을 막으면서 새로운 자연 호수가 생겼는데,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호수에는 약 200만㎥의 물이 고여 있으며, 앞으로 사흘간 최대 300㎥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거센 진흙탕에 파묻힌 주민들을 구조하느라 피해 현장은 아비규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점꺼텔 씨는 "홍수로 인해 도로를 덮은 흙을 정부가 크레인으로 닦으면서 길을 열고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집이 없어지고 재산을 다 잃은 사람들에게 당장 먹고 입을 것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홍수부터 이미 진흙더미에 파묻힌 사람들 구조까지, 네팔 현지인들의 걱정은 극심하다.

점꺼텔 씨는 "현지 분위기는 이런저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피해 입은 사람을 어떻게 구조할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앞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해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네팔과 티베트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392명으로 늘어났다. 홍수로 인한 실종자는 최소 1468명이다. 네팔에서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910명이며, 이 중 517명은 외국인이다.

네팔 재난 당국은 통보문을 통해 홍수 현장의 잔해물로 막힌 호수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터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하류 강변 주민과 승객, 구조대원 등 모든 관계자에게 강변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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