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동네고양이 살핀 5개월…2380건 모니터링 '성과'

사회

뉴스1,

2026년 8월 28일, 오전 11:21

'동네고양이 모니터링 활동가' 사업에 참여하는 활동가가 급식소 환경을 살펴보고 있다(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어르신들이 동네고양이 급식소와 개체 현황을 살피는 새로운 형태의 노인 일자리가 5개월간 2300건이 넘는 현장 모니터링 성과를 냈다. 어르신의 사회 참여와 동물복지, 생명 존중 인식 개선을 연결하며 지역사회 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28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동네고양이 모니터링 활동가' 사업이 오는 9월 2일 정식사업 전환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인천 시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출발한 이 사업은 노인 일자리 참여자가 지역 내 동네고양이 급식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위생 상태와 고양이 서식 현황을 확인·기록하는 노인역량활용사업이다. 주민들과 소통하며 동네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도 맡는다.

활동가의 직무는 동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개체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캣맘·캣대디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온 활동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사 기준에 따라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공공 데이터로 축적하는 역할이다.

어르신에게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동물복지 정책에는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8명이 5개월간 2380건 모니터링…현장 데이터 쌓았다
동네고양이 모니터링 사업 활동가가 개체 현황을 기록하고 있다(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지난 3월 시작한 시범사업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도 확인됐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5개월 동안 활동가 8명이 수행한 현장 모니터링은 총 2380건에 달한다. 동네고양이 서식 현황 기록 942건, 급식소 위생 관리 655건, 주민 인식 개선 활동 17건 등이 진행됐다.

활동가들은 일정한 조사 기준에 따라 동일 지역을 반복적으로 방문한다. 개체 변화와 중성화 여부, 새끼 고양이 출현, 급식소 관리 상태 등을 확인한다.

사진과 위치정보(GPS), 촬영 일시 등도 앱에 등록한다. 같은 지역을 반복적으로 살펴 변화 과정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축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집된 자료는 지자체에 제공해 TNR(동네고양이 중성화) 대상 지역 선정과 공공급식소 관리, 민원 다발 지역 모니터링 및 현장 점검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축적된 개체·급식소·사진·위치정보 등을 기반으로 '동네고양이 현황지도'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 행정지원 역할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동네고양이의 안전을 고려해 구체적인 서식 위치 등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동네고양이의 안전을 우려하는 의견에 따라 고양이 서식 현황을 기록한 자료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관계 행정기관에 전달할 것"이라며 "TNR 사업 등 지역 내 동물보호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명 지키며 자긍심"…주민과 소통하며 인식 개선
현장에서 활동한 어르신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참여자는 "우리와 공존해야 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활동을 하면서 직무에 대한 책임감과 자긍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동네고양이에 대한 주민 인식을 바꾸기 위해 소통하는 동안 지역사회 갈등 완화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업이 노인 일자리의 활동 영역을 동물복지와 지역사회 공존 분야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동물보호 정책과 연결하고 주민 소통을 통해 생명존중 인식을 높이는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채정은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이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지금까지 대부분 개인적으로 이뤄져 왔던 동네고양이 관리를 공공의 영역에서 다뤄야 할 책무로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의 사회 참여와 동네고양이 돌봄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정식사업으로 자리 잡아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해피펫]

동네고양이 모니터링 사업 활동가들이 급식소 환경 관리를 하고 있다(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badook2@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