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지켜본다"…'부실 수사' 제주경찰 비춘 CCTV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10:21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장기 실종자 사건을 허위 종결하는 등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제주에 경찰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를 형상화한 공익광고가 등장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지난 30일 제주시 한림읍과 제주서부경찰서 일대에서 CCTV를 활용한 게릴라성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갈무리. (이미지=유튜브 '이제석의 광고 아카이브' 캡처)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지난 30일 제주시 한림읍과 제주서부경찰서 일대에서 CCTV를 활용한 게릴라성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갈무리. (이미지=유튜브 '이제석의 광고 아카이브' 캡처)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 대표가 이끄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지난 30일 제주서부경찰서 정문과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서 CCTV 조형물을 활용한 기습 공익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31일 밝혔다.

광고에는 여러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여성이 CCTV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과 함께 “국민이 지켜봅니다” “더 큰 힘엔, 더 큰 견제”라는 문구가 담겼다. 특히 제주서부경찰서 앞 가로등에는 경찰서를 정면으로 향하는 모형 CCTV가 설치됐다.

이대표는 시민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CCTV의 시선을 경찰 쪽으로 돌려 공권력 역시 시민의 엄중한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5월 실종된 30대 여성 장모씨 사건을 두고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 및 전산 정보 무단 삭제 등 부실 초동 대처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획됐다.

특히 경찰의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장씨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인근 CCTV 영상 상당수가 보존 기간(30일) 만료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보다 시스템의 허점과 공권력의 책임 문제를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에 활용된 CCTV는 실제 녹화 및 정보 수집 기능이 없는 모형으로 현장 설치 후 당일 자진 철거됐다. 광고연구소는 기획부터 현장 설치까지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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