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 무료 샤워장 만들어줬더니...또 '대변 테러' 한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후 04:0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남산을 달리는 러너를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공용 샤워장이 일부 이용객의 비매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31일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남산 샤워장 남성 샤워 부스에서 이용객이 대변을 남기고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산 샤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생활 밀착형 운동 시설’ 확대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최근 남산이 내외국인 러너들의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시민들이 무료로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조성한 시설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이전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개장 3개월 만인 지난 1월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센터는 남녀 샤워실에 “최근 부스 안에 대변을 보는 심각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다른 이용자에게 큰 충격과 불편을 주고, 반복될 경우 운영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러닝할 때 매너를 지키듯, 샤워실에서 기본 질서와 상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부공원여가센터에서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또다시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중부공원여가센터)
중부공원여가센터에서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또다시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중부공원여가센터)
하지만 반년 만에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면서 서울시도 난처해진 분위기다. 두 번 모두 남성 샤워실에서 벌어졌으며, 같은 이용자의 행동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산 샤워장을 이용하려면 센터 입구에서 수기로 이름과 입장 시간을 작성한 뒤 QR 인증을 거쳐야 한다. 다만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샤워 부스가 1인용 개별 공간으로 조성돼 있어 각 부스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남겨진 오물은 현장 관리 직원들이 직접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뒤 이달 27일까지 남산 러너 샤워장을 이용한 사람은 1만 2862명으로, 대변을 남기고 간 사례는 두 차례에 불과해 극소수 이용객의 일탈로 보고 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내와 계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사람이 다니는 길이나 공원 등에서 대소변을 보고 치우지 않을 경우 경범죄처벌법상 ‘노상방뇨 등’에 해당해 범칙금 5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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