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21그램 소개하며 "김 여사 업체라는 것 노출되지 않아야"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1일, 오전 05:50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8.1 © 뉴스1 최지환 기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위장 도급을 지시한 것으로 2차 종합특검 수사 결과 드러났다.

1일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국회에 제출한 윤 의원과 김 여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22년 4월 8일 김 여사로부터 21그램을 소개받았다.

공소장에는 이날 육군참모총장 및 외교부장관 공관을 답사하던 김 여사가 "잘 아는 인테리어 업체"라며 김태영 21그램 대표를 윤 의원에게 소개한 정황이 담겼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맡을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특검은 김 대표가 김 여사와 평소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윤 의원은 같은 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당시 청와대 이전 TF 제1분과장)에게 내용을 전달하며 "여사가 준 업체다. 여기가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반문하자 윤 의원은 "여사 업체라는 것이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적법 업체인 A를 앞에 내세우되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차관이 A 업체 명의로 관저 공사 계약을 체결하되, 실제 시공은 21그램이 도맡아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앞서 적법하게 선정된 공사 업체 A의 디자인 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자 2022년 4월 초에 시공업체 교체를 마음먹었다고 봤다.

당시 관저 공사는 건축공사와 전기·정보통신공사 등을 아우르는 '종합공사'에 해당해 관련 면허가 필요했다. 하지만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상태였다.

이에 김 여사가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던 윤 의원을 통해 시공업체를 21그램으로 편법 교체할 계획을 세웠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윤 의원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차관은 2022년 4월 11일 A 업체 부회장에게 "회사로 사람이 찾아갈 텐데 A 업체 명의로 계약을 체결하되, 실제 관저 공사는 그 사람(김 대표)이 도맡아 하는 방법을 논의해 보라"고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 업체 측은 이러한 요구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상황을 보고받은 윤 의원이 "한 번에 해결이 되겠나. 한 번 더 만나서 잘 얘기해 보라"며 명의대여를 재차 압박했다고 봤다.

A 업체가 이를 다시 한번 거절하자 윤 의원은 '그냥 21그램을 공사업체로 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공사 착수 지시를 받은 21그램은 정식 계약 체결 전인 2022년 5월 15일 관저 공사를 시작했다.

종합특검은 이러한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윤 의원, 김 대표 등을 지난달 18일 불구속 기소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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