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환자에 매달리는 현실…민선 9기 첫 결재 통합돌봄 이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전 06:0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환자 한 명이 아프면 온 가족이 움직여야 합니다. 저도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보며 통합돌봄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최동민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민선 9기 첫 결재 안건으로 선택한 사업은 ‘통합돌봄’이다. 2년 전 천식으로 치료받은 어머니를 모시고 지방의 여러 병원을 오간 경험이 의료·요양·돌봄을 주민 한 사람 중심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으로 이어졌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최근 동대문구청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김태형 기자)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최근 동대문구청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김태형 기자)
최 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동대문구는 1인 가구 비율이 49%에 달할 뿐만 아니라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도 많다”며 “주민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행정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결국 돌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를 넘는다. 병원 진료와 건강관리, 일상생활 지원을 함께 필요로 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동대문구형 통합돌봄의 핵심은 병원 진료부터 일상 복귀까지 흩어진 서비스를 한 사람을 중심으로 잇는 것이다. 기존에는 의료·요양·복지 서비스가 제각각 제공돼 주민이 필요한 지원을 일일이 찾아야 했다.

동대문구의 통돌 서비스는 복합적인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중증 지체·뇌병변 장애인을 대상으로 10개과·25개팀이 59개 서비스를 연계한다. 다제약물 관리와 방문진료, 퇴원환자 연계, 방문운동 등 7개 특화 서비스도 운영한다. 올해 지원 목표는 800명 이상이다.

하반기에는 ‘방문 구강 관리’와 ‘든든 병원 동행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한다. 방문 구강 관리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거동이 불편한 통돌 대상자의 집을 찾아 구강 상태를 살피고 치료를 연계하는 사업이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휠체어 전용 차량과 동행매니저가 집에서 병원·약국을 거쳐 귀가할 때까지 함께한다.

최 구청장은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 병원에 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하고 병원에서도 누군가 곁에서 돕지 않으면 검사와 진료 절차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병원 이동부터 진료 이후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립 위험 주민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도 최 구청장의 핵심 과제다. 동대문구는 이를 전담할 ‘외로움돌봄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단전·단수와 통신비·건강보험료 체납 등 27개 위기변수와 18개 항목의 고립가구 진단표를 활용하고 동주민센터 대면조사와 지역 인적 안전망을 연계해 위기 징후를 포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고립 위험 1인 가구 3098명을 조사해 위험군 603명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486명에게 복지 서비스를 연계했다.

최 구청장은 “20대 1인 가구뿐 아니라 경력 단절을 겪는 30대, 퇴직이나 실직을 경험한 50대까지 소속감이나 삶의 의욕을 잃고 경계에 놓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존 1인 가구 지원업무를 ‘외로움’이라는 문제의식에서 다시 살펴보고,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가 내세운 또 다른 목표는 깔끔하고 깨끗하면서 멋을 갖춘 ‘댄디한 동대문’이다. 최 구청장은 “정비사업과 교통, 교육도 중요하지만 주민은 우리동네가 깨끗하고 작지만 꼭 필요한 일을 구청이 해줄 때 변화를 체감한다”며 “10분 안에 작은 도서관과 공원을 이용하고 필요한 시설을 가까이서 누리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는 야간경제와 생활관광을 접목한다. 청량리·경동시장과 서울약령시를 연결해 먹거리와 야시장, 공연을 한꺼번에 즐기는 관광 명소로 키우고, 시장을 잇는 공간 자체를 디자인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최 구청장은 “경춘선의 기점이었던 청량리와 경동시장은 70대 이상에게 여행의 추억과 낭만이 남은 ‘로망’ 같은 곳”이라며 “이제는 외국인이 한약재 냄새를 맡으며 시장을 걷고, 젊은이들이 공연과 야시장을 즐기는 등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1969년 전북 부안 출생 △전주 한일고 △서울시립대 법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국토연구원 연구원 △국토교통부 대외협력과장 △서울시 정무보좌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서울공동대표 △제47대(민선 9기) 서울 동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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