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이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진 인도네시아 국적의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수혈 없이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환자 A씨(50·여)는 심부전이 악화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처음에는 쉽게 피로하고 숨이 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벼운 움직임에도 심한 피로를 느꼈고 혈압도 크게 떨어졌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으며,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내보내는 혈액의 비율인 좌심실 박출률은 10~15%까지 낮아졌다.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은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며 “환자의 상태와 향후 예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해진 심장의 펌프 기능을 보조하는 LVAD 삽입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VAD는 약해진 심장이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일을 돕는 기계장치로 해당 장치 삽입술은 수술 전후 출혈과 빈혈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심장수술이다. 그러나 A씨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수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 전부터 회복 단계까지 전 과정을 면밀히 관리하고, 혈액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창석 과장은 “환자의 신념을 존중하면서 안전하게 수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며 “수술 전 다학제 협진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수술 중에는 출혈을 줄이는 데 집중했으며, 수술 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고 말했다.
수술 후 A씨는 통증과 기침, 저혈압, 메스꺼움 등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와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회복 과정을 잘 이겨냈으며, 별도의 수혈 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했다.
A씨는 “수술이 두려워 오랜 시간 결정을 망설였지만 의료진을 믿고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삶의 희망을 찾았다”며 “회복 과정이 힘들 때도 의료진이 세심하게 돌봐줬고, 수혈을 받지 않고도 큰 부작용 없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병원의 무수혈 치료 역량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은 “무수혈 수술은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 방향을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LVAD는 생명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방법인만큼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치료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환자의 신념과 선택을 존중하면서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는 것은 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고난도 심장수술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환자 A씨(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퇴원을 앞두고 인천세종병원 간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