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듣고 발자국 찾고…대구대, ‘생태 탐정’ 키운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08:07

[경산=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새의 울음소리를 구분하고 야생동물이 남긴 발자국과 배설물, 서식 흔적을 찾아내는 환경영향평가 현장조사자를 양성하는 교육이 대구에서 진행된다.

대구대학교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생물다양성 정책지원 현장실무 인력양성 사업’의 하나로 환경영향평가 자연생태분야 역량강화과정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사업이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사업 시행 전에 조사·예측하는 제도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현장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종류와 분포, 개체 수 등을 파악할 전문 조사인력이 필요하다.

이번 교육은 환경영향평가 기술자와 자연생태 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처음 현장조사 업무를 시작하는 인력과 초급 기술자가 실무에 활용할 기초 역량을 갖추도록 구성했다.

사진=대구대
사진=대구대
사진=대구대
사진=대구대
교육은 총 48시간이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사전교육을 시작했으며 이달과 다음 달 대구대와 분류군별 현장 실습지에서 진행한다. 안전교육과 조사자료 정리, 보고서 작성법을 시작으로 식물과 양서·파충류, 곤충, 포유류, 조류 등 주요 생물 분류군을 순차적으로 다룬다.

각 과정은 생물의 분류와 생태적 특성을 배우는 이론교육에 조사방법론과 서식지별 현장실습을 결합한다.

포유류 교육에서는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발자국과 배설물 등 흔적을 통해 서식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익힌다.

조류 과정에서는 일정한 지점에서 보거나 들리는 새를 기록하는 정점조사법과 울음소리로 종을 구분하는 청음조사를 실습한다. 양서·파충류와 곤충 과정에서는 생물의 활동시간을 고려한 야간조사와 표본 제작을 진행한다.

식물 과정에서는 지역의 식물군락 분포를 지도에 표시하는 현존식생도 작성법과 생태계교란생물의 분포 특성 등을 교육한다.

대구대는 단순히 생물의 이름을 구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사 결과를 환경영향평가 자료와 보고서로 작성하는 과정까지 연계해 현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자연생태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인력과 초급 기술자가 분류군별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활동할 환경 전문인력을 실무 중심으로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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