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훼손 뒤 검은 봉지 든 정창성…휴대폰 보며 '태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전 06:20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정창성(31)이 범행 이후 휴대전화를 보며 태연하게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채널A 보도 캡처)
(사진=채널A 보도 캡처)
1일 채널A 등에 따르면 정씨의 범행 직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정씨는 검은 비닐봉지 두 개를 든 채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골목길을 걸었다. 주변을 살피거나 서두르는 모습 없이 비닐봉지를 쓰레기장에 버린 뒤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해당 장면은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이후 시점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약 5시간 뒤 경찰에 직접 피해 여성의 실종신고를 했다.

앞서 정씨는 범행 직후 피해 여성의 옷을 입고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뒤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캐리어에 커버를 씌운 채 귀가했다.

경찰은 정씨가 자신의 이동 경로를 숨기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지난달 20일 경북 경산의 자신의 주거지에서 20대 중국인 유학생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피해자가 다닌 대학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A씨도 정씨의 수업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다툰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뒤에는 시신을 훼손해 경산과 경주, 경기 군포 등 여러 곳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를 대동해 일부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으며 주거지에서 발견된 시신 일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피해자 본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의 휴대전화와 GPS 자료 등을 분석해 남은 시신을 수색하는 한편 두 사람의 관계와 정확한 범행 동기, 계획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범행의 중대성과 수법의 잔혹성, 충분한 범행 증거와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지난 1일 오전 정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정씨는 당초 사이코패스 검사를 거부했다가 입장을 바꿔 지난 주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는 검찰 송치 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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