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AI시대와 K-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6 뉴스1 교육혁신포럼에서 'AI 시대, 미래 인재의 조건'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성진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휴먼 에이전시(Human Agency·인간 주도성)'를 꼽았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비판적 사고와 주체적 학습, 윤리적 판단 등 인간의 주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정 교육감은 2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뉴스1 교육혁신포럼'(NEIF 2026)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에도 무엇을 질문하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며, 무엇에 책임질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육감은 AI가 맞춤형·개별화 교육과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등에는 AI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나친 의존은 '메타인지적 게으름'과 판단의 고착화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한편으로 기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위협"이라며 AI 활용 자체보다 학생들이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통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고대 그리스의 전인교육부터 근대의 지·덕·체 교육, 현대의 핵심역량과 학생 주도성 개념까지 교육이 시대마다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는 이 질문이 다시 '인간의 주체성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로 귀결된다는 게 정 교육감의 진단이다.
특히 기존 교육이 가르치는 사람을 중심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학습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류 문명은 기본적으로 교육 주도성이었다"며 "누가 끌고 누가 따라가는지, 누가 앞에 서고 누가 밀어주는지에 대한 프레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통해 △주도적 학습 역량 △컴퓨팅 사고 역량 △AI 이해·활용 역량 △AI 윤리 역량 △인간 중심 문제해결 역량 등 5대 핵심 역량을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정 교육감은 "인간 중심 사고, 비판적 사고, 학습자 주체성 강화는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인문·인성교육과 직접적인 학습 경험 강화를 제시했다. 독서와 글쓰기, 토론 등을 통해 학생이 직접 사고하는 경험을 충분히 제공해야 AI 의존에 따른 인지적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적 포용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디지털 격차를 차단하고 포용성과 형평성을 공교육에 심기 위한 장치가 시급하다"며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다문화 학생,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등을 포함해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이 주도성을 발휘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민성 교육 역시 학교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와 알고리즘이 개인의 판단과 사회적 갈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유아교육부터 성인 평생교육까지 교육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한 교육 거버넌스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시도교육청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지방정부와 교원·교육단체, 학부모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AI 시대에는 초·중등교육과 대학 간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과도하게 단절돼 있다는 것"이라며 "AI 시대가 되면서 초·중등교육에서 이뤄지는 중요한 교육적 성과가 충분히 대학으로 연결되게 통합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대한민국은 이제 OECD 평균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적인 교육을 이끌어가야 하는 나라"라며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으로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거기에 걸맞은 인력과 재정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상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