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고려대학교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AI시대와 K-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6 뉴스1 교육혁신포럼에서 'AI시대, 교육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성진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방법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AI의 비판적·윤리적 활용과 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교육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2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뉴스1 교육혁신포럼'(NEIF 2026)에서 'AI 시대, 교육이 해야 할 것'을 주제로 강연하며 "AI 시대에는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서 AI를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의 교육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생성형 AI 사용이 이미 일상화됐지만 교육당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의 98%가 생성형 AI를 써서 숙제를 내고 수행평가를 하고 있고 교사들도 72%가 생성형 AI를 쓰고 있다"며 "교육과정에는 생성형 AI가 하나도 없는데 어떤 선생님은 쓰라고 하고 어떤 선생님은 쓰면 혼날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AI를 무조건 막거나 허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과 평가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대학에서 AI를 통제하고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쓰게 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이제는 교육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AI가 교육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AI가 없을 때 역량이 10인 사람과 20인 사람이 있다면 AI를 활용했을 때 각각 100과 200이 될 수 있다"며 "이 격차가 사회·경제적 권력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생성형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에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해법으로 공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며 "학교가 AI 활용을 사교육이나 개인의 경험에 맡겨서는 안 된다. 그 교육은 공교육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AI 교육도 단순한 기술 활용법이 아니라 'AI 리터러시'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학생이 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 교과뿐 아니라 사회·과학·수학 등 모든 교과에서 AI와 해당 분야를 연결하는 'AI+X 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제 해결과 창의적 해결, 비판적 판단, 융합, 협업, 윤리, 주도성 등을 함께 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학교에 AI를 도입하는 것과 학생의 AI 역량을 키우는 교육은 구분해야 한다고도 했다. AI를 활용해 교수·학습이나 학교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교육 AI'와 학생들의 AI 역량을 길러주는 'AI 교육'은 다르다는 것이다.
평가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만들어내니까 그 중간에 있었던 학습 과정과 행위를 볼 방법이 없다"며 과정 중심 평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AI가 교사를 도울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교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든 사람이 AI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교육권을 줘야 한다"며 "AI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