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이던 2023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유승관 기자
정부가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는 가을철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요금을 최대 32% 할인한다. 올봄 첫 할인에서 충전 이용 건수가 9.2% 늘고 일부 수요가 휴일로 이동한 데 이어 가을에도 가격에 따른 수요 변화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 시간대별 충전요금제 도입을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월 3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21일간 오전 11시~오후 2시의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한다고 2일 밝혔다. 정선화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브리핑을 열고 관련 계획을 설명했다.
할인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에 전기 사용을 유도해 전력망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요금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한국전력공사(015760)가 개인주택·회사와 충전사업자 등에 부과하는 전기차 충전용 전력량요금을 해당 시간에 50% 낮춘다. 실제 소비자가 내는 충전요금에서 전력량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 수준이다.
공공 급속 1만4000기 할인…기후부 충전기는 최대 32%
주택과 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기는 ㎾h당 40.1~48.6원을 할인받는다.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약 1만4000기와 한전의 완속충전기 약 3400기에도 할인이 적용된다.
특히 기후부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 약 9600기는 한전의 전력량요금 할인에 자체 할인을 추가한다. 이에 소비자 충전요금 할인폭은 봄철 약 12~15%에서 이번 가을 22~32%로 커진다. 한전 충전기는 약 11~17% 할인된다. 민간 충전사업자도 15개사가 참여해 업체별로 요금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등을 제공한다.
할인폭을 서로 다르게 설정한 것은 가격이 달라졌을 때 운전자들이 실제 충전시간을 얼마나 옮기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 성격도 있다.
정 정책관은 "전기차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면서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가격 변화에 따라 충전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이번 가을철에는 이를 보기 위해 공공충전기 할인에 의도적으로 차등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선화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기후부 브리핑룸에서 전기차 충전요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올봄 처음 실시한 할인에서는 할인 시행 전보다 하루 평균 충전 이용 건수가 약 9.2% 증가했다. 할인기간 충전량은 하루 약 0.1GWh, 전체 약 17GWh였다. 기후부는 전년 동기에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규모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보고 4월 18일 할인 시행 전후의 이용량을 비교했다.
정 정책관은 "전기차를 통해 여유 전력이 상대적으로 있는 시간대로 충전 수요가 이전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가소비용 충전의 경우 할인 도입 이후 충전 수요 약 20%가 일요일 등 휴일로 이동한 것으로 기후부는 분석했다.
다만 실제 전력망 안정 효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정 정책관은 "봄철 충전은 사용 폭이 크지 않아 현재 전력망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까지의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올해 실증 토대로 내년 상반기 시간대별 요금 안착 목표…V2G도 실증
정부는 봄·가을 두 차례 할인 결과를 종합해 내년 상반기부터 전기 수요·공급에 따라 시간대별 충전요금을 달리하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정책관은 "계시별 요금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간대별로 요금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충전사업자의 과금체계 등 점검해야 할 요소가 있어 봄·가을 할인을 통해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날씨와 실제 전력수급까지 가격에 반영하는 동적요금제와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량은 같은 낮이라도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고정된 시간대만으로 전력 과잉 여부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충전전력요금 현황(한국전력공사) © 뉴스1
전기차에 저장한 전력을 전력망으로 다시 보내는 'V2G'(Vehicle to Grid)도 별도로 실증 중이다. 제주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와 쏘카(403550) 등이 낮에 충전한 전력을 수요가 높은 시간에 전력망으로 보내는 양방향 충·방전을 시험하고 있다. 다만 잦은 충·방전이 배터리 성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인프라, 전력시장 보상체계 등은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태다.
정 정책관은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자체가 전력망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면서 소비자는 전기를 싼 값에 충전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다"며 "현재는 V2G 실증과 함께 여유 전력이 있는 시간에 충전을 최대화할 수 있는 요금·제도·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