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AI시대와 K-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6 뉴스1 교육혁신포럼에서 '해외에서 배우는 AI시대 K-교육의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성진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K-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모색하려면 해외 제도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각국의 교육 환경과 사회적 배경을 살펴 이를 한국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2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뉴스1 교육혁신포럼'(NEIF 2026)에서 '해외에서 배우는 AI 시대 K-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해외 제도를 도입할 때는 왜 그 나라가 그런 제도를 만들었는지, 제도가 효과를 내기 위해 어떤 인프라가 필요한지까지 봐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에 맞게 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영국·핀란드·싱가포르·호주 사례를 들며 △교사를 대체하지 않는 AI △AI 활용과 학생 보호의 병행 △전 교과 AI 리터러시 △공공 AI 인프라 구축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맹목적인 해외 제도 수용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해외 제도만 떼어오는 것은 '수도꼭지만 가져오는 것'"이라며 "유럽에서 뜨거운 물과 찬물이 함께 나오는 수도꼭지가 신기하다고 한국에 가져와도 배관과 인프라가 없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AI 교육도 마찬가지"라며 "교사 전문성, 공공 인프라, 학생 보호 체계 등이 함께 갖춰져야 AI 활용의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의 학습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AI를 활용해 결과물만 만드는 방식으로는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학생이 여러 과정을 거쳐 산 정상에 올랐다면 이제는 AI라는 '스텔스 드론'을 타고 정상까지 갈 수 있다"면서도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필요한 역량이 길러진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이 먼저 자기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한 뒤 AI를 활용하는 '선 작업 후 활용'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타당성을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기초교육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질문을 잘하려면 질문하는 기술보다 무엇을 알아야 질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기본 지식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AI의 답변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교육 격차를 줄일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어떤 AI를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생의 사고를 유도하도록 AI를 설계하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의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이 가진 강점을 AI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해외 교육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교사 중심 교육과 학교 공동체 등 한국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며 "AI 시대일수록 우리가 무엇을 잘해왔는지를 봐야 한다. 과거를 무조건 잘못된 교육으로 규정하지 말고 과거에서 배울 것을 찾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