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서 골목까지 온기 퍼질까…구미, ‘16조 투자’ 다음 장 연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4:23

[구미=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반도체와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미래산업 기반을 구축해 온 구미시가 민선 9기에는 기업 투자 성과를 일자리와 골목상권 회복으로 연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구미시는 민선 8기부터 현재까지 1140여개 기업으로부터 누적 16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고 1만2346명의 고용 계획을 끌어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민선 8기 동안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등 6개 국책사업을 유치했다. 이를 토대로 노후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산업 구조를 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에는 자화전자와 AGC화인테크노한국, 오뚜기, 월덱스 등 4개 기업으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내놓은 19조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구미산단의 미래산업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는 ‘첨단산업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업의 투자 이행과 미래산업 육성을 지원한다. 정부가 대경권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AI 로봇과 반도체 소재·부품, 이차전지, 미래모빌리티를 구미의 기존 전자·첨단제조업 기반과 연계할 계획이다.

사진=구미시
사진=구미시
기업 투자유치 발표액은 협약과 계획을 포함한 수치인 만큼 실제 공장 착공과 투자 집행,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광역교통망 구축도 추진한다. 대구경북 광역철도가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구미국가3산업단지 인근 동구미역 신설 가능성이 커졌다. 구미~군위 고속도로는 지난해 예타 문턱을 넘었다.

시는 두 사업이 완료되면 구미국가산단과 대구경북신공항을 도로·철도로 연결해 공항 접근성과 산업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천~구미~신공항 연결철도와 KTX 구미역 정차도 추가로 추진한다.

다만 동구미역의 위치와 건설 방식, 사업 시기 등은 광역철도 기본계획 수립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야 한다. 김천~구미~신공항 철도와 KTX 정차 역시 국가 철도계획 반영과 수요·경제성 검토가 필요한 단계다.

지역 경제지표에서는 일부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구미세관 관할지역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1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 증가했다.

다만 구미세관 통계에는 김천·상주·문경·안동·영주·의성·봉화·예천과 칠곡 일부 지역이 포함돼 있어 이를 구미시만의 수출 실적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구미시 고용률은 64%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상승했고 취업자 수는 약 1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역 상권의 공실률은 2025년 4분기 26.5%에서 올해 1분기 24.4%로 2.1%포인트 낮아졌다. 지역 카드 소비 실적도 2024년 약 3960억원에서 지난해 4172억원으로 5.4% 증가했다. 공실률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점포 네 곳 중 한 곳가량이 비어 있어 상권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와 ‘골목상권지원단’을 가동하고 전통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시장환경개선 TF’를 운영한다.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과 구미사랑상품권 발행도 병행해 산업 성장의 효과를 생활경제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국책사업 유치로 시작된 변화가 대규모 투자와 도로·철도망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산업 성장의 성과가 시민의 일상과 골목상권까지 퍼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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