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스레드 갈무리
빗길에 넘어져 배달 음식 일부를 훼손한 배달 기사가 음식값을 변상하기 위해 손님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배달 기사 A 씨는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짜증 나는 밤이었다"며 비가 내리던 날 배달 도중 겪은 일을 공개했다.
A 씨는 이날 빗길을 달리다 오토바이가 넘어져 배달하던 음식의 3분의 1가량이 훼손됐다.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손님에게 직접 사과한 뒤 음식값을 물어주기로 했다.
그는 "짜증을 무릅쓰고 변상해 드리려고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드리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음식을 받은 여성 손님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손님은 "괜찮다. 그냥 먹겠다"며 변상을 한사코 거절한 것이다.
오히려 비가 오는 날 배달하는 A 씨를 걱정하며 "비 오는데 너무 고생이 많다. 아들 같다"는 위로와 함께 A 씨에게 용돈까지 건넸다.
A 씨는 극구 거절했지만 손님은 그의 손에 돈을 쥐여줬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배달 오토바이 열쇠와 함께 손에 쥔 만 원권 지폐가 담겼다.
뜻밖의 위로를 받은 A 씨는 "계속 내 손에 따뜻한 정을 쥐여주셨다"며 "주머니에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함을 담고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른 채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짜증 나는 밤이었다"고 당시 뭉클했던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한 팔로워는 "본인도 빗길에 넘어져 속상하고 당황했을 텐데 먼저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하고 변상하려 한 마음도 따뜻하고, 괜찮다며 오히려 고생 많다고 챙겨준 아주머니의 마음까지 너무 훈훈하다"며 "'아들 같다'는 한마디가 오늘따라 더 크게 와닿았을 것 같다. 따뜻한 정을 가슴에 품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A 씨의 지인들도 "많이 안 다쳤냐. 그래도 좋은 손님을 만나 큰 위로를 받아서 다행이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배달 음식보다 기사님이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걱정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생각하지 못했어", "빗길에 배달시킨 손님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 같아. 다친 곳이 없길 바란다", "정말 감사한 밤이 됐을 것 같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