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0원'에 '서울대 10개'까지…거점국립대, 수시 판도 흔들까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08:52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9월 모의평가일인 2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응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지방 거점국립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거점국립대의 수시·정시 경쟁률과 내신 합격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올해 수험생부터 적용될 '등록금 0원' 정책과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이 수험생 지원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9개 거점국립대의 2026학년도 수시 평균 경쟁률은 8.65대 1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았다. 9개 거점국립대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다.

2022학년도 8.92대 1을 기록했던 수시 경쟁률은 2023학년도 8.38대 1, 2024학년도 7.69대 1로 낮아졌다가 2025학년도 8.44대 1, 2026학년도 8.65대 1로 다시 상승했다.

정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9개 거점국립대의 2026학년도 정시 평균 경쟁률은 5.68대 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앞서 2022학년도 4.67대 1, 2023학년도 4.69대 1, 2024학년도 4.58대 1, 2025학년도 4.88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뿐 아니라 내신 합격선도 높아졌다.

9개 거점국립대의 2026학년도 수시 인문계 내신 평균 합격선은 3.69등급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2학년도 3.75등급, 2023학년도 3.71등급, 2024학년도 3.91등급, 2025학년도 3.88등급에서 2026학년도 3.69등급으로 올라섰다.

자연계도 2026학년도 평균 합격선 3.58등급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2022학년도 3.80등급, 2023학년도 3.82등급, 2024학년도 3.86등급, 2025학년도 3.76등급에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일부 거점국립대의 경우에는 2026학년도 수시 평균 합격선이 인문계 3.01등급, 자연계 2.87등급을 기록했다. 거점국립대 내에서도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을 고집하기보다 거점국립대를 선택지로 고려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과 지방 모두 대학 졸업 이후 취업난이 이어지는 만큼 수도권 대학 진학에 따르는 등록금과 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인서울'을 택할 필요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방 국립대 재정 지원을 확대하면서 거점국립대의 교육·연구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될 '지방 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과 올해 7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으로 우선 선발된 3개 대학에는 막대한 재정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선발 대학은 부산대·충남대·전남대 등 3곳이다.

지방 학생들의 지원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지역에서 거점국립대와 다른 국립대, 사립대를 놓고 고민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상대적으로 교육·연구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거점국립대에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7일부터 시작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거점국립대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수험생들의 선호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올해는 등록금 부담 완화와 정부의 대학 지원 확대가 더해진 만큼 서울권 대학과 거점국립대 사이에서 지원 전략을 바꾸는 수험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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