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이 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경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2 © 뉴스1 강정태 기자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일 취임 후 첫 공식 메시지로 최근 잇따른 경찰의 부실 사건 대응에 대해 사과하고 "경찰의 잘못을 숨기거나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여러분께 첫 인사를 올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어떤 약속에 앞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사건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소중한 가족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경찰이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고 묻고 계신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서 이 질문을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겠다. 개별 경찰관의 잘못만을 탓하고 끝내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현장에서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왜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경찰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가 왜 외면된 것인지 하나하나 원인을 철저히 확인하고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특히 최근 제주 여성 실종 허위 종결로 논란이 된 실종 사건 처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대응부터 보고·지휘·종결, 최종 책임까지 국민 안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실종사건에 대한 점검을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해 부적절한 업무 행태가 확인되면 지위와 직급을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사건 축소·은폐나 경찰의 잘못을 감추는 관행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했다.
김 직무대행은 "앞으로 경찰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잘못을 숨기거나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며 "경찰에 유리한 사실만을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이 확인되면 누구의 잘못인지, 지휘·감독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행위, 국민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개정 형사소송법 등 검찰개혁법 시행을 앞두고 수사 체계 전반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형사사법체계의 대변화에 철저히 준비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사체계를 만들겠다"며 "사건 암장과 부실·불공정 수사 우려를 씻어내고 수사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범죄와 위험에 취약한 국민의 신고에는 세심하고 엄격하게 대응하고 범죄피해자 보호·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 조직 전반에 대한 개혁도 예고했다. 김 직무대행은 "경찰 조직을 완전히 다시 설계한다는 각오로 기본부터 개혁하겠다"며 경찰청에 '경찰개혁추진단'을 출범해 개혁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에 이른바 '향피제'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전국의 모든 시도경찰청장이 온정주의와 유착의 소지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범죄 대응 방식부터 시스템과 구조적 문제, 경찰에 대한 통제, 조직문화까지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며 "경찰의 성과보다 국민의 안전을, 조직의 체면보다 진실을, 경찰관의 편의보다 국민의 권리를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여러분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겠다"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제 역할을 다하는 대다수 경찰관이 인정받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대행은 끝으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변화와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제주를 찾아 60대 실종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한림읍 실종사건 현장과 제주경찰청을 방문하는 등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