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해당 글은 김 소장이 이번 논란으로 박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음을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소장은 “같은 ‘장애’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때때로 그는 내게 ‘휠체어를 탄 비장애 남성’처럼 느껴질 만큼 나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그렇게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던 사람도 비장애 중심 사회에서는 언제든 장애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박위가 CCTV 영상을 공개한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과 검토가 필요한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 문제와 그에게 쏟아진 장애혐오까지 같은 것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 공개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장애를 조롱하거나 장애인의 이동권 요구 자체를 공격하거나, 사건과 무관한 그의 파트너에게까지 혐오를 쏟아낼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소장은 “장애인이 친절한 비장애인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장애인이 비장애 사회에 항의하는 모습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며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에게는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이 장애인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누군가의 책임을 묻고, 사회에 불편함을 제기하는 순간 갑자기 등을 돌리는 장면을 우리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장애인은 감동을 줄 때는 환영받지만, 권리를 요구할 때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 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비장애 중심주의가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이번에 마주한 것은 한 사회복무요원이나 몇몇 역무원만이 아니라, 장애인이 어느 선까지 말하고 행동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해 온 비장애 중심 사회의 규칙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지금 그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지는 않다. 대신 아무 의미도 없는 혐오 댓글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바란다”며 “이제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감동적인 사람’의 이야기에서 조금만 벗어나, 장애인이 왜 이동하다 넘어져야 하는지, 왜 이동할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과 친절에 의존해야 하는지, 왜 장애인이 항의하면 곧바로 ‘민폐’와 ‘특혜’라는 말이 따라붙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나는 그에게 위로 대신 손을 내밀고 싶다”며 “감동의 세계보다 저항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고단하겠지만, 그래도 이 세계도 꽤 살 만하다고. 그리고 말하고 싶다. 이제 같이 싸웁시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박위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KTX 휠체어 리프트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게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박위는 사고 당시 리프트를 고정하려는 공익근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유명 유튜버인 박위가 자신을 도우려 한 공익근무요원을 특정해 저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위는 다음날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으나, 지금까지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